이호억 Lee Ho-uk
작품

작업노트
이렇게 승천한 용은 폭발하는 구름이 되었다. 이호억 작가는 낫이나 괭이를 든 농민혁명군은 아니지만, 대신 붓을 든 예술혁명가이다. 뛰어난 예술은 흔히 파격이라고 칭송받는데, 그는 조금 더 진실한 파격으로 나아가고 있다. '파격'은 말 그대로 '틀을 부순다'는 뜻이다. 그의 폭발이 왜 파괴가 아니라 새로운 창조인지를 설명해주는 말이기도 하다.
동양화의 평범한 사군자 그림 같은 그의 <무진승천> 속 소나무, 대나무들은 언뜻 파격과는 거리가 멀어 보이지만, 그 안에는 마치 로이 리히텐슈타인의 만화적 이미지가 연상되는 폭발의 모티프들이 뜬금없이 들어가 있다. 그러나 그 '뜬금없음'은 작가의 예술가적 감각으로 이질감 없이 매우 자연스럽게 전통의 한 부분인 것처럼 녹아들어가 있다. 모란꽃 같기도 하고, 석류 같기도 한 형태가 온전한 전통적 소재 속에서 급작스레 폭발의 이미지로 자리잡고 있는 것이다. 억눌린 무엇인가를 이렇게나마 분출하지 않고서는 이 시대를 사는 우리 모두는 미쳐버릴지도 모른다는 작가의 경험이자 충고처럼 묵시적으로 혹은 해학적으로 다가온다. 그가 심각한 폭발의 이미지를 이렇게 다소 만화적 이미지처럼 사용한 것도 그것이 단지 폭력적이고 파괴적인 폭발이 아니라, 우리가 살아가기 위해 해소하고 분출할 수밖에 없는 그래서 내버려야하는 감정의 퇴거기들에 대한 마지막 헌사처럼 다가온다.
수행하는 화가 이호억 : 그 은일과 폭발의 의미 中
주수완(우석대학교 조교수, 미술사)
약력
중앙대학교 예술대학 한국화학과 졸업 및 동대학원 졸업, 개인전 2021 <무진승천無盡昇天>, 김원배교(?)폐교, 김천, 2021 <VIRTUAL:날것들의 합주>, 어린왕자 문학관, 논산, 2019 <아침 꽃을 저녁에 줍다>, 복합문화공간 EMU, 서울, 2018 <붉은 얼굴: Glowing Face>, 갤러리조선, 서울, 2016 <돌을 씻는 남자>, 대한민국예술인센터, 서울, 2015 <시림양생辭林養生-틱>, 홍제천 갤러리, 서울, 2015 <관음觀音에서 관음觀音으로>, 안회당, 홍성, 2014 <Red Carpet>, 더케이갤러리, 서울, 2012 <병풍들>, 그림손갤러리, 서울, 단체전 2021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 : 서중화화중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전주, 2021 <2021 아트부산 특별전 : 회화1>, 벡스코, 부산, 2021 <2021 CREATIVE REPORT>, OCI미술관, 서울, 2021 <UNDOING>, 임시공간, 인천 / Seoul13, 서울
원 게재: 2021 오늘의 작가 / 회화지 28호(2021) 18쪽 · 원본 PDF 20쪽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