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미현 개인展 — 소리의 은유



정미현 개인展
소리의 은유
일정: 2023. 11. 21 - 11. 27
장소: 누에아트홀 1, 2전시실
이것, 소리 그리고 빛 sound and vision
태초에, 지금, 소리와 빛이 있다. 소리와 빛은 모두 입자이자 파동이다. 양자역학이 말하듯, 우리는 동시에 둘 모두를 알 수 없고, 오직 입자인 상태 또는 파동인 상태만을 알 수 있을 뿐이다. 그러나 둘은 모두 촉각의 대상이다. 소리와 빛은 모두 물질이다. 이는 참으로 빛과 물질에 관한 이론이자, 소리와 물질에 관한 이론이다. 강태환의 소리와 정미현의 빛은 모두 물질에 관한 실현이다. 우발성의 유물론에 따라, 이 둘의 마주침은 이 세상의 어떤 무엇과도 다른 이것을 발생시킨다.
마주침, 우발성의 유물론 materialism of contingence
공연이 시작되고 강태환의 색소폰이 실내를 울린다. 정미현은 단정한 자세로 붓을 들고 화지 앞에 서 있다. 강태환과 정미현과 관객과 공간과 시간, 이 모두가 물질이다. 이 세상 모든 것이 물질이니, 물질이 아닌 것이 없고, 따라서 오직 물질들의 다른 배치에 의한 다른 결과들만이 있다. 이 시간이 아니면 이 음악이 나오지 않을 테고, 이 공간이 아니면 이 그림이 그려지지 않을 것이다. 강태환이 없었다면 이 공연은 없었을 것이고, 정미현이 없었다면 이 장소는 없었을 것이다. 이 관객들이 아니라면 공연은 달리 들렸을 것이고, 따라서 사실은 공연 자체도 달라졌을 것이다. 이 글을 쓰는 이가 다른 사람이었다면, 이 글도 물론 완전히 달라졌을 것이다. 이 모든 것들의 사이에서만 만들어지는 이것들, 강태환의 색소폰과 정미현의 그림은 이미 하나도 아니지만, 둘도 아니다. 이것은 마주침, 즐거운 마주침이다.
허경 (철학자)
원 게재: 2023 전시 리뷰 / 회화지 30호(2023) 40쪽 · 원본 PDF 42쪽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