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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작업노트

이 승 훈

작품

이승훈
이승훈

작업노트

백제기행 2003

나는 한국의 조형미를 사랑한다. 자주 만나는 사람도 무반응하면 멋대가리 없지 않은가. 사랑한다고 말해야 직성이 풀리는 세태가 되었다. 그래서 한국의 조형물을 보면 인사부터 한다. 아름답구나. 너를 사랑한단다.

조선의 백자 달항아리를 보아도 그냥 무엇을 담았던 도자기에 불과하다는 통념으로 지났을 것이나, 그 보름달 같은 항아리에서 삶의 풍요로움과 튼실한 만족감을 얻을 수 있지 않은가. 더군다나 자기로 큰 항아리를 만들면 깨지기 쉬워 만들기 어렵다는 것을 우리 조상님네들은 과학적이고 조형의 아름다움을 간직하여 오늘에 있게 하였던 것이다. 일본인 야나기무네요시는 한국미의 아름다움을 애상의 미, 선의 미, 소박미, 무기교의 기교 등으로 보고 있는데 조형성 없고 기술과 창의성, 완벽성이 없는 것으로 간주하고 대단히 얕보고 있었다. 우리는 간혹 한국에 살면서 그렇게 한국의 미로 알고 있다.

저 백제의 미는 더 아름답다. 백제대향로, 미륵사지석탑, 백제식 절집, 서산마애불상의 미소, 무령왕릉과 그 부장품을 보면 감탄이 절로 나온다. 백제의 혼이 살아서 오는 듯 그리고 싶은 것이다. 한국의 미는 호락호락하게 보아서는 안 된다. 동양의 미가 보배롭게 함축적으로 들어 있다.

약력

· 전주대학교 및 대학원 졸업 · 개인전 1회 · 동으로 한국현대미술전 · 전북의 자연과 생성전 · 전북 인물열전 · 한국100인의 자연전 · 포스코 갤러리 초대전 · 산묵회, 지붕전, 전북회화회, 아트전, 익산 미협전 출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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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 1

원 게재: 나의 작업노트 / 회화지 11호(2003) 27쪽 · 원본 PDF 27쪽 ↗

이 지면의 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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