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회화회와 전북화단 새로운 도약을 기원하며
새삼스러운 것이긴 하지마는 전북은 너무나 화려한 역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전통문화 전반에 걸쳐 자랑스럽지 않은 것이 없지만 미술에 있어서도 예외는 아닙니다. 특히 전통회화의 깊은 역사는 참으로 자랑할 만한 역사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그러나 오늘 그 유산을 올바르게 기억하는 사람은 사실 많지 않은 것이 현실입니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물론 그 사실을 모르는 사람도 많지 않습니다. 문제는 우리가 그 기억만으로 자랑스러운 역사를 알고 있다고 말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말하자면 그 유산을 오늘에 우리가 지켜내고 창조해야 한다는 인식과 노력이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전통은 이해하고 지키는 것이 아니라 새롭게 변화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전북회화회가 이러한 인식과 노력을 함께 하고 있다는 것은 매우 다행한 일이라 생각합니다.
그동안 전북회화회는 그룹 활동의 불모지라 생각될 만큼 매우 조용하기 짝이 없는 환경 속에서 그룹다운 그룹활동을 하여왔다고 생각합니다. 어쩌면 전북지역의 그룹활동의 중심에 있다고 생각되며, 많은 후배들에게 자극을 주어 모름지기 전북에 그룹활동의 모태가 되어왔다고 생각됩니다. 정기적인 작품전시는 물론이려니와 시대와 함께 하려는 기획 테마전도 가졌으며 지역 간의 교류를 통해 미술의 소통을 넓힌 노력도 하였습니다. 더욱이 작은 것이긴 하지만 책자를 만들어 여러 정보를 나누고 자료를 정리하며 자신들의 작품에 대한 해설도 친절하게 다루어 주었습니다. 후배들에게는 큰 귀감이 되었습니다. 그런 중에 올해는 또 한국화의 인적 확산을 위해 중·고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실기대회도 열었습니다. 이러한 노력은 정말 칭찬 받아 마땅할 것입니다. 그리고 그 노력은 이 지역 미술 속에 오래 기억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여러분들은 이러한 칭찬에 결코 안주하지 않으리라 생각합니다. 칭찬은 매우 자랑스럽고 때로는 더욱 용기를 키워내는 약초가 되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사람을 나른하게 하는 기분 좋은 마약 같은 것이기도 합니다. 지금까지 여러분들은 할 수 있는 다양한 노력과 결실을 맺어왔던 것만은 틀림없지만 그러나 이제 또 다음단계의 과실이 더 높은 곳에서 기다리고 있다는 사실도 잊지 말아 주었으면 합니다. 무엇보다 개인의 작품에 대한 성과를 더욱 높여 주길 기대합니다. 전북회화회는 작가들이 모여 있는 그룹이 분명합니다. 무엇보다 제일 큰 노력은 각자의 작품의 성과를 더욱 높이는 일에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 지역 청년미술의 자랑스러움을 보여주시길 기대합니다. 전북회화회는 다양한 관점을 가진 청년작가들의 모임입니다. 여러분들의 다양함이 곧 이 지역미술의 다양하고 발전된 모습으로 보여지고 있다는 생각을 잊지 말기 바랍니다. 여러분들을 통해서 이 지역의 자랑스러운 미술문화가 이어지고 창조되고 한편으로는 후배들에게 새로운 자극으로 이어지기를 기대합니다.
이 철 량
원 게재: 전북회화회를 바라보며 / 회화지 11호(2003) 35쪽 · 원본 PDF 35쪽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