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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로 환경과 공존하는 방안을 제시하는 ZERO DIRECTION

박두리(전북회화회 회원)

Upcycling X Artist Furniture / ZERO DIRECTION 업사이클 가구 및 폐케이블 팔찌 제작 장면
Upcycling X Artist Furniture / ZERO DIRECTION 업사이클 가구 및 폐케이블 팔찌 제작 장면

제로디렉션

· 일시: 2021. 10. 15 · 장소: 제로디렉션 · 참여작가: 박두리, 이정란, 최무용

Q 안녕하세요. 제로디렉션에 대해 설명 부탁드립니다.

A 청년 아티스트들이 모여 재생을 주제로 업사이클링 가구를 제작하여 전시와 판매, 그리고 렌탈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프로젝트입니다. 이외 업사이클링 제품을 디자인하고 개발해 판매하며 인테리어 소품을 제작하는 체험 교육을 제공하는 활동들을 하고 있습니다.

Q NoMade와 제로디렉션은 어떤 관계인지 설명해주세요.

A '제로디렉션'은 '노마드'라는 단체 안에 소속된 3명의 시각예술가들이 기획한 업사이클링 프로젝트입니다. 코로나19 이후 전시장이 아닌 다른 방식으로 사람들과 만나 소통하고, 예술을 확장시키는 방법을 실험하는 '노마드'의 업사이클링 프로젝트가 '제로디렉션'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Q 어떻게 NoMade 라는 단체를 결성하게 되셨나요? 어떤 분들이 함께하고 있는지 궁금해요.

A 조각가, 회화작가, 문화기획자, 가구조형디자이너, 웹툰작가, 사진작가 등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2020년 '공공미술 프로젝트-우리동네미술' 사업을 함께 하면서 단체를 결성하게 되었고, 초기에는 청년 작가들간의 네크워크 형성과 예술의 저변확대를 목적으로 만들어 졌지만, 지금은 다양한 사회문제를 예술로 풀어나가 사회적 가치를 추구함으로써 '쓸모 있는 예술가가 되자'라는 것을 목표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Q 환경과 예술의 공존이라는 소개가 인상적인데요. 환경을 위해서 '업사이클'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우리 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A 매년 400만톤의 폐목이 버려지며, 이중 극히 일부인 순수 원목만 재활용이 가능합니다. 나머지는 모두 소각되는데 이때 2000억원으로 추정되는 소각비용과 환경문제가 발생하게 됩니다. 저희는 버려진 원목가구의 사용 용도를 확대하고, 사용기간을 확장함으로써 혈세를 절감하며 환경오염을 늦춰 나아가고자 합니다.

Q 첫 작품이 업사이클 가구인 것 같은데 소개 부탁드려요.

A 저희 업사이클 가구는 주변에 버려지는 원목가구를 새활용하여 청년 아티스트가 협업을 통해 제작한 작품입니다. 코로나 19 이후 사람들과 재생에 대한 가치를 나누며 일상 속에서 예술이 자연스럽게 스며들기를 추구하는 업사이클 가구입니다. 핸드메이드 가구다보니 가격이 부담스러울 수 밖에 없는데요. 렌탈 서비스를 통해 업사이클링 가구의 가격적 부담을 줄이며 잦은 이사로 가구 구입시 어려움을 느끼는 사람들이 편안하게 이용 가능하도록 제공하고 있습니다

Q 업사이클 대상으로 가구를 선정하게 되신 이유가 있나요?

A 길가에 버려진 가구들을 볼 때면 '조금만 손을 보면 쓸 만할텐데.' 라는 아쉬움이 항상 남아 있었습니다. 게다가 최근 코로나19로 자영업자들의 폐업으로 인해 버려진 폐목의 양이 과부화 된 상태에서 폐목으로 인한 환경오염이 가속화되고 있는데요. 새로 생산된 가구보다 이미 사용하고 버려진 것을 새활용 해 가구를 제작하여 더욱 오래 사용하게 함으로써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고자 하였습니다.

Q 폐가구가 업사이클 되는 과정이 궁금해요.

A 길가에 무단 폐기된 원목 가구를 수집하거나 또는 주민 분들에게 기증받은 가구를 가지고 본래 가진 매력을 살리되 새로운 모습으로 디자인하여 재구성합니다. 절단, 분해, 조립을 통해 제작한 뒤 날카로운 곳이 없도록 샌딩 작업을 한 후 페인팅을 하고, 바니쉬를 칠해 마무리합니다.

Q 사실 업사이클 패션 제품은 소비자 관심도가 높지만, 업사이클 가구는 일반인들에게 생소하실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업사이클 가구만의 매력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A 업사이클 가구는 시간의 흔적이 남아있습니다. 예술가의 시선으로 낡은 가구 안에서 미를 발견하여 끄집어 내 현재의 시간과 과거의 시간이 가구 안에서 공존하게 만듭니다. 그러한 시간의 가치가 업사이클 가구의 매력인 것 같습니다. 옛 원목가구 같은 경우 현재 생산되고 있는 심플한 디자인의 가구들과는 매우 달라 동시대인들에게는 새롭게 느껴지는 지점들이 있는 형태의 가구들이 많습니다. 이를 살려 여기에 예술적 감각을 더해 가구 작품을 완성합니다.

Q 활동하고 계신 '전주 선미촌 리빙랩'이라는 공간에 대해서도 설명해주세요.

A 전라북도 전주 서노송동에 위치한 과거 대표적인 성매매 집결지였던 선미촌에서 팝업스토어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과거 성매매가 성행하던 공간이었지만 현재 점진적인 도시재생사업이 진행 중인 곳입니다. 과거 운영이 되었지만 현재는 빈 업소 공간을 철거하고 팝업스토어를 운영하며 제품 개발과 업사이클 교육 프로그램을 공간에서 진행하고 있습니다. 도시재생과 업사이클과 과거의 것을 기반으로 새롭게 재생시킨다는 점에서 공간과 단체 활동의 결이 같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Q 업사이클 가구에 이어서 폐케이블을 활용한 팔찌를 제작하셨어요. 어떤 계기로 폐케이블을 생각하게 되셨나요?

A 선미촌에 위치한 각 건물들에는 성매매가 이루어 졌던 수많은 방들이 남아 있습니다. 비워진 방들을 탐색하다 각 방에 버려진 많은 인터넷 선들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피복을 벗겨 안에 전선들을 활용하여 다른 업사이클링 제품을 개발해보자라는 생각으로 현재 팔찌와 키링을 제작하게 되었는데요. 녹슬지 않고 헤지지 않으며 가죽보다 튼튼하다는 장점이 있어 실생활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제품 개발을 계획 중에 있습니다.

Q 앞으로 계획하고 계신 새로운 예술 작품이 있을까요?

A 앞으로도 다양한 가구들을 수집하고 재생하여 각양각색의 가구들를 계속 제작할 계획이며, 다른 아이템도 연구하고 개발하여 홈퍼니싱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해 예술 단체에서 하나의 브랜드로 성장해 나아가고자 합니다.

Q 제로디렉션에서 지향하는 환경에 대한 가치관은 무엇인지 궁금해요.

A 제로웨이스트, 친환경 모두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이미 생산되어 사용되고, 쓰임을 다해 버려진 것들을 재료로 예술가가 가진 역량을 활용해 사용기간과 용도를 확장하여 생명력을 불어 넣어 오래 쓰도록 하는 것 또한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Q 제로디렉션과 NoMade가 꿈꾸는 미래는 무엇인가요? 사회에 어떤 단체로 남고 싶은가요?

A 예술가들이 더 나은 세상을 꿈꾸기만 하는 몽상가가 아닌, 예술을 다양한 매개를 통해 표현하고 실현함으로써 사람들과 함께 적극적으로 사회적 가치를 추구해나가는 단체로 남고 싶습니다. 앞으로도 예술로 환경과 공존하는 방안을 제시하는 제로디렉션 프로젝트 뿐만 아니라 다양한 사회문제를 예술로 풀어내가는 노마드만의 활동들을 하고자 합니다.

박두리(전북회화회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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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 게재: 특별기고 / 회화지 28호(2021) 44–45쪽 · 원본 PDF 46쪽 ↗

이 지면의 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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