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명 '만경(萬頃)'은 일만 만(萬)자와 이랑 경(頃)자로 조합된 강(江)의 이름이다. 만경강은 작업실과 지척에 있어 자주 거니는 곳으로 드넓은 호남평야의 생명줄이라 할 수 있다. 자연이 이룬 습지 만경강을 관조하며 스스로 드러나는 생명의 순환을 생각하게 한다.
오늘날 정신보다는 물질을 중시하는 과시적 소비문화가 타성화 되어가는 현실 속에서 불안과 번민에 찬 우리의 삶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 넣어줄 천인합일(天人合一)의 정신적 근원의 의미들을 되새겨 본다. 이번 전시를 통해 보이지 않음을 보고 들리지 않는 가운데 들음을 추구하며 정중동(靜中動), 무위행(無爲行)의 비가시적 세계에 대한 사유의 장을 열어 보이려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