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해가 뜨고 반쯤 피어난 연꽃에 햇살이 비칠 때 즈음, 연못으로 발길을 옮겨 몇 포기 안 되는 연꽃을 세며 내 안에 스며드는 평온함에 감사의 날들을 보냈다. 지금 그 꽃잎 들은 고고하게 피어있던 순백의 정기와 함께 하나, 둘 바람에 흩어져 사라지고 남아 있던 연잎은 흙 갈색으로 변해 속이 까만 물속에 잠겨 처연하게 고개를 숙이고 있다.
긴 시간 동안 세필로 그렸다. 왜 그리고 있는지 순간순간 답을 찾지 못해 답답해하며 앉아 있었다. 손이 시리도록 차갑고 까만 연못의 물속에는 그런 긴 시간들을 보낸 빨강 무늬 붕어가 그 안을 맴돌며 살아 움직이고 있다.
약력
안 순 금 (An, Soon-geum)
전북대학교 미술교육 학·석사, 영국 코벤트리 대학 석사
개인전 3회
단체전 및 기획전 : 젊은 세대 새로운 시각과 조형전, 전라한국화제전, 전북도립미술관 개관전- '전북 미술의 조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