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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업실탐방

캔버스 위의 조각가 김철규 작가의 작업실을 방문하다.

이환배 (전북회화회 회원)

캔버스 위의 조각가 김철규 작가의 작업실을 방문하다.

글 이환배 (전북회화회 회원)

전주 객사인근에 위치한 김철규작가의 2층 작업실, 계단을 오르면 군데군데 물감통과 물감이 바닥에 뿌려져있는 것은 보이지만 붓과 파레트는 안보이고 캔버스와 수북히 쌓인 사포더미만 내 눈엔 인상적으로 들어왔다. 일상적인 회화작가 작업실 풍경이 아닌 마치 조각가의 작업실을 방문한 느낌이었다.

작가는 붓 대신 사포를 들고 그림을 그린다. 캔버스에 아크릴 물감을 겹겹이 바르고 나서 사포로 벗겨내는 방식인데, 물감가루 때문에 마스크와 보호안경을 착용하고 작업을 한다. 이 같은 고단한 작업방식을 유지하고 있는 것은 삶을 향한 의지이자 신념으로 풀이된다. 김철규 작가는 인체의 일부분을 과감하게 클로즈업한 장면을 캔버스에 하나의 풍경으로 남기면서 특별한 주제의식을 드러낸다. 그의 작품의 가장 큰 특징은 인체의 주름을 과장해 그린 것이 인상적인데, 보는 이로 하여금 극사실적으로 표현된 주름 하나하나를 눈에 담으면서 삶에 대한 수많은 질문을 던지게 하는 것이다.

방문자 : 우선 반갑습니다. 전주의 중심 객사 앞에 작업실이 있는데 작업실 월세가 비싸겠습니다. 작 가 : 하하 중심이죠. 동문거리에서 웨딩거리로 작업실을 옮겨온지 8년 정도 된 것 같습니다. 요즘 전라감영 복원 때문에 다시 또 다른 곳으로 가야하나 적정도 되는데......... 금 작업실은 건물주의 배려로 다행히 그렇게 비싸지 않은 금액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방문자 : 그렇죠. 대부분의 작가들의 항상 숙제같은것이죠. 저도 매번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지금 개인전을 하고 있던데요? 작 가 : 네. 11번째 개인전이 9.27일부터 10월15일까지 갤러리 누벨백에서 진행하고 있습니다. 방문자 : 이번 개인전이 이전 개인전과의 차이점이 있을까요? 작 가 : 음, 내용적인 측면은 거의 유사합니다. 형식적인 측면은 몇 가지 유형으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먼저 크게 인물과 손의 형상안의 주름, 확장된 형태의 주름, 후면 조명작업을 이용한 주름을 강조한 작업으로 나뉠 수 있습니다. 방문자 : 그렇군요. 작품을 감상하는데 참고하도록 하겠습니다. 방문자 : 사포로 작업을 하게 된 동기나 의미는 무엇인가요? 작 가 : 우리의 삶의 과정은 비움과 채움의 연속적 과정이라 생각하는데 이러한 비움과 채움의 의미를 전달함에 있어 일반적 회화작업의 반대 작업인 안료를 갈아내어 이미지를 채우는 방법이 가장 적합하다는 판단에 이러한 작업 방법을 선택하게 되었다. 방문자 : 사포를 이용한 작업을 해온지는 얼마나 됐습니까? 작 가 : 사포작업은 2006년도부터 해왔지만 현재 진행중인 '인체풍경' 시리즈 작업은 2008년 부터 계속해오고 있다. 방문자 : 현재 작업하고 있는 주름을 통해 무엇을 이야기하려 하시는지? 작 가 : 인간 또는 인체에 있어 가장 인간적인 부분을 대신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라는 고민을 통해 주름표현이 나오게 되었고, 주름을 통해 삶에 대한 과정과 반성, 죽음에 대한 인식 , 실존하는 인간다움과 더불어 인간의 숭고미를 추구하려 하였다. 방문자 : 그러면 이러한 주제와 방식의 작업을 언제까지 진행할 계획인가요? 작 가 : 우선 지금 하는 작업은 당분간 지속 될 거라고 봅니다. 인체를 통해 우리가 살아가는 모습에 대한 이야기는 저에게 계속된 숙제라 생각하고 좀 더 진솔하고 고되지만 저의 진정성이 느껴지도록 작업에 임할 계획입니다.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그 답을 개개인의 삶의 흔적인 주름을 통해 답을 구하다. 주름의 본질이 삶의 수고로움이듯 그의 작업과정 또한 그 수고로움의 본질이 아닌가 싶다. 캔버스에 조각하듯 잔재를 비워가며 주름의 이미지를 채워가는 김철규작가의 작업을 마주하며 나또한 현재의 내 삶에 대한 많은 생각을 하게하는 하루였다.

김철규 작가는 군산대와 홍익대 대학원을 졸업하고, 현재 군산대 박사과정 중이다. 2004년 서울에서 첫 개인전을 시작으로 매년 작품전을 선보이고 있으며 다수의 기획전과 단체전에도 참여했다. 전북청년작가위상작가상, 전라북도미술대전 대상·우수상, 전국 온고을미술대전 최우수상, 21C새로운 도전-지명작가 공모전 우수상 등의 수상 경력이 있다. 검색창 - 김철규 인체풍경 blog.naver.com/kck7699

전시장에서 작품을 바라보는 인물 — 노인의 얼굴·인체 주름 대형 회화 작품들
전시장에서 작품을 바라보는 인물 — 노인의 얼굴·인체 주름 대형 회화 작품들
마스크를 쓰고 작업 중인 김철규 작가 / 작업실 내부 풍경
마스크를 쓰고 작업 중인 김철규 작가 / 작업실 내부 풍경
사용한 사포 더미
사용한 사포 더미
갤러리에서 노인 얼굴 대형 작품을 바라보는 김철규 작가
갤러리에서 노인 얼굴 대형 작품을 바라보는 김철규 작가
김철규 작가
김철규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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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 게재: 작업실탐방 / 회화지 23호(2016) 20–23쪽 · 원본 PDF 20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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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장에서 작품을 바라보는 인물 — 노인의 얼굴·인체 주름 대형 회화 작품들김철규 작가 작업실 탐방전시장에서 작품을 바라보는 인물 — 노인의 얼굴·인체 주름 대형 회화 작품들
마스크를 쓰고 작업 중인 김철규 작가 / 작업실 내부 풍경김철규 작가 작업실 탐방마스크를 쓰고 작업 중인 김철규 작가 / 작업실 내부 풍경
사용한 사포 더미김철규 작가 작업실 탐방사용한 사포 더미
갤러리에서 노인 얼굴 대형 작품을 바라보는 김철규 작가김철규 작가 작업실 탐방갤러리에서 노인 얼굴 대형 작품을 바라보는 김철규 작가
김철규 작가김철규 작가 작업실 탐방김철규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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