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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주년 특집

20주년 — 전.북.회.화.회 발자취를 말하다

이철규(전북회화회 회원, 예원예술대학교 교수)

글 이철규 (전북회화회 회원, 예원예술대학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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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전북회화회가 20주년이 되었다. 강산이 두 번 바뀐 긴 시간이다.

서른 즉 입지(立志, 뜻을 세우는 나이)초, 창립 전부터 참여했던 본인이 이제 지천명(知天命, 하늘의 뜻을 앎)에 이르렀으니 20년 동안 전북회화화도 많은 굴곡과 발전을 거듭하면서 현재진행형으로 지금까지 지속되고 있다.

창립부터 현재의 전북회화의 특징들을 굳이 나이와 연관시켜 좀 비교해 보자면 뜻을 세운다는 서른의 나이에 전북 화단의 판을 한번 갈아보자는 힘찬 구호와 함께 즉 '뜻을 세우고' 10여 년 동안은 불혹(不惑), 즉 사물의 이치를 터득하고 세상일에 흔들리지 않을 나이 마흔을 기념 하 듯 '작품들도 한결 정리되고 원숙해 졌으며 전북회화지라는 정기간행물을 만들어 세상과 소통하며 흔들리지 않고' 견뎌왔다. 지천명이라는 오십에 다다르니 하늘의 뜻이라도 깨우 친 듯 저절로 잘 돌아가는 그룹이 되었다. 이제는 회원들의 참여가 인위적이고 수동적으로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능동적이고 자발적으로 움직이며 전북화단에 묵직함과 담담한 맛을 전달하고 있다.

다시 말하면 어느 정도 인이 베긴 그룹이라 할까? 즉 누구하나 모나지 않고 욕심 없이 자기가 할 수 있는 만큼 해내면서 자연스럽게 돌아가는 그런 그룹이라 할 수 있을 것 같다. 전북회화회가 처음부터 한국화를 전공하고 전북지역을 중심으로 의욕적인 작품 활동을 전개하고 있는 작가들을 중심으로 구성되었으며 작가 개인의 역량을 넓히고 회원 상호간의 교류를 통해 지역의 작품 활동 향상에 기여함'을 목적으로 조직되었듯이 이제는 그 목적도 어느 정도 달성하였다고 자평 할 수 있을 것 같다.

그 근거 즉 '전북회화회가 20년을 지속해온 이유내지는 장점' 으로는

첫째, 회원들의 작품 성향들이 한국화의 전통을 고수하되 현대적인 조형과 기법들을 가미하여 비교적 창의적이고 독창적인 작품세계를 구축해 해온 작가들로 구성되어 있다는 것이다.

둘째, 비교적 안정적인 작업환경과 경제적인 능력들이 뒷받침이 되다보니 회원들이 활동영역을 쉽게 넓힐 수 있는 분위기 조성과 정기적인 모임에 있어 의사결정이 빠르고 정확하다는 점이다. 또한 화가모임치고는 비교적 분업화가 잘 되어 있어 생산성도 높다는 점도 들 수 있다.

셋째, 타 지역 작가들과의 과의 활발한 교류전시를 통하여 전북회화의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는 점이다.

넷째, 올해로 전북회화회지가 통권20호를 발간된다. 일반 소규모 그룹이 부록형식의 책자를 발간한다는 것은 경제적으로나, 인력사정으로서나 매우 힘든 일이다. 철저한 분업화와 의지가 없으면 불가능한 일이다. 이제 전북회화지 발간은 전북회화회의 역사이며 자랑이다. 그 만큼 애착이 많은 사업이며, 외부에서 전북회화회를 존중하고 높이 평가하는 심볼과도 같은 존재가 되었다.

다섯째, 많은 어려움과 위기를 잘 극복해 왔다는 점이다. 한 그룹이 20년 동안 지속되어 온 과정에는 해체의 위기, 회원들과 탈퇴와 반목, 전시형식 문제 등 많은 어려움들이 있었다. 특히 매너리즘과 형식적인 활동 등으로 잠시 침체되었던 시기에는 해체의 이야기가 까지 나오기도 하였다. 이에 회원들의 반성과 진로를 놓고 열띤 토론과 회의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고 서로의 의견을 존중하고 반영하여 슬기롭게 잘 극복 해왔다는 점이다. 이제는 그 어느 그룹보다 유대관계와 참여도가 공고하고 능률적이 되었다.

이러한 장점들은 앞으로 전북 회화회의 미래 발전적이고 긍정적인 변화에 커다란 영향을 줄 것이라 확신한다.

창립 때부터 전북화단에 큰 변화를 주도하고 족적을 남기려는 커다란 포부와 여망들은 20년 세월이 지나면서 버릴 것은 버리고 취할 것을 취하는 즉 야망에서 욕심을 하나씩 하나씩 덜어내 가는 그런 과정을 거쳐 후배들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주는 그런 역할로 전환되어가고 있는 과정에 서있다.

이제 창립 때부터 한발 한발 묵직하게 디뎌온 전북회화회의 발자취들이 깊게 패여 후배들이 따라 올 수 있는 길을 제시해 주고 우리가 이렇게 지나 왔고 견뎌왔다는 자부심과 지혜를 고스란히 전해주는 그런 역할을 수행 하는 그룹으로 거듭 나길 바라는 마음이다. ▣


  • 지면 배경으로 한옥 기와지붕 사진이 옅게 배치되어 있습니다.
  • 판독 참고: '인이 베긴', '작가들과의 과의', '통권20호를 발간된다', '구축해 해온' 등은 지면 표기 그대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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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 1지면 2

원 게재: 20주년 특집 / 회화지 20호(2013) 80–81쪽 · 원본 PDF 80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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