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업의 근간이 되는 '조합'을 기초로 한 구성은 상황에 따른 내면의 감정 상태에 따라 작업의 방향성 또한 유동적이며, 조합으로 만들어지는 형상은 도상간의 무작위적인 이질적 상생관계를 통해 프레임 속에서의 새로운 합일을 이끌어낸다. 작업의 사상적 근원으로 한국 미학 이론을 살펴보면 한국인의 미적 이상으로 '신인묘합神人妙合'을 들 수 있다.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상호주체가 통합을 지향하는 '신인묘합神人妙合'은 주체가 되는 양쪽이 합일이나 일체가 아니라 묘합 이 되는 것인데 어우러질 수 없는 상극의 존재들이 오묘하게 통합 되어 있는 '접화接化,grafting'의 상태이다. 대립되는 존재가 하나로 어우러지는 접화는 중심이 없는 균등한 통합과 어울리지 않는 상극의 존재 그리고 상생의 관계를 상징한다.' 〈한국의 미학〉 최광진 지음
각기 다른 발원의 유기체와 무기체의 이질적 관계, 무중력 상태의 불규칙한 구성은 작업을 하는 본인에게 자유로움을 제공한다. 규제에 대한 불안한 감정과 경계심으로 비롯되는 사유를 통해 형성되는 도상의 상생은 프레임 안에서만 실현 시킬 수 있는 현실을 초월한 탈선이며, 동시대의 사회 구성원으로서 자각하는 작가 본인의 내면 탐구와 감정 상태를 반영, 형상화 시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