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두시
밤 바 다
빈약한 대화로 영원을 이끌어 오고 지금은 간단없이 되뇌이는 가을 하늘 같은 진실을 간직한 채 먼 곳으로 살포시 웃는 동경의 여인 이제 나는 영혼의 빈곤을 달래며 풍만한 너의 가슴을 헤집어 수밀도 과즙의 감미로움을 의식 속에 의식하며 행복한 고독을 곱씹고 있을 거나.
파도는 하얗게 웃으며 밀려와선 모래알의 사연을 모아 태초의 사연을 가만 가만 속삭여 주더니 가는 듯 돌아와 외롬을 입맞추고 삶의 진리를 섭리인양 꿈으로 가꾸고 있었다.
한 밤 연인들의 달아오르는 밀어로 하얗게 바랜 반달이 수평선 위에 피곤을 누이면 등불은 창을 닫고 별이 하나씩 안식을 얻을 때 비로소 네게로 향한 사연을 데 불고 파도가 종일 유혹한 모래톱을 걷고 있었다.
한 낮을 벗은 여인의 몸짓으로 풍기는 바닷내음 속으로 풍성한 너의 마음속으로 발자국을 찍어가고 있었다.
1. 출 생 : 1942년 황해도 해주 출생 2. 등단연도 : 1999년 3. 저 서 : 시집〈바람 부는 날〉1999년 7월 발간 4. 1999년 8월 삼례공고에서 명예퇴직(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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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 게재: 권두시 / 회화지 8호(2000) 1쪽 · 원본 PDF 2쪽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