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을 이어주는 복합적 메세지 -고인돌
작품

작업노트
시간을 이어주는 복합적 메세지 -고인돌
현재의 우리들이 있기까지는 수많은 우리의 조상들이 아주 옛날부터 이땅에서 살아왔다. 그들은 언제부터 이땅에서 살기 시작하였으며, 어떤 과정을 통해서 현재의 우리들과 연결되었는가 하는 것을 자세히 관찰하는 것이 현재의 우리를 알게 되는 유일한 길이다. 이것은 마치 커다란 강물이 흐르기까지에는 상류에 여러 지류들이 모아진 것이며, 그 지류들은 더 상류에 졸 졸 흐르는 개울이 합쳐져서 이루어진 것과 똑같은 과정이다. 우리들이 지금 살고있는 땅은 처음부터 지금과 같은 반도였는가, 그때도 지금처럼, 춘, 하, 추, 동으로 분명히 구별되었던가, 그들은 무엇을 먹고 살았는가가 궁금해진다. 궁금한 것은 한두가지가 아니다. 그때 사람들은 무슨 옷을 입고, 어떻게 생긴 집을 짓고, 살았는가, 어떤 생각을 하며 살았을까?
우리들은 조상을 제사지내며 절에도 다니고, 성경책도 읽는 사람들인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최신의 첨단기술을 동원하여 거대한 고층건물을 지으면서 돼지머리를 상 위에 올려놓고 몇 번씩 절을 한 다음이라야 마음 놓고 일을 할 수 있는 우리들의 심정 저편에 깔려 있는 것은 무엇인가.
이런 의미에서 고인돌은 우리들의 모양, 생각, 과거, 현재 그리고 우리의 미래를 이어주는 하나의 상징적인 복합적 메시지이다. 이러한 고인돌의 의미는 현재의 '나'라고 하는 존재의 인식에 대한 끝없는 물음을 가능케 해준다, 거슬러 올라가 보면 내가 태어나기 까지에는 수없이 많은 조상들의 만남이 있어야 했을것임을 알 수 있다. 그들의 피가 조금씩 모아져서 '나'가 이루어진 것이다. 따라서 고인돌의 의미는 현재의 나로부터 거슬러 올라가는 흥미롭고 경이로운 시간여행인 것이다.
우리가 현실에서 느끼는 의식의 갈등 ------- 그리고 반목, 이러한 여러 가지 상황들이 거슬러 올라가 과거 그들의 상황에도 분명 다양한 복합적 현실이 있었으리라 생각된다. 우리가 살면서 느끼는 다양한 요소의 혼재, 그리고 그에 따른 조화와 부조화의 문제 그리하여 이런 요소들이 과거와 현재를 이어주는 시간적 정(正), 반(反), 합(合)을 꾀하는 것이다.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들은 순간 순간 선택의 기로에 서 있다, 사소한 문제로 부터 시작해서 심각한 선택에 이르기 까지, 우리는 순간 순간 고민하지 않을수 없으며 이러한 고민은 어떤 상황을 떠나 우리의 일상이며 삶이다. 어디로 갈것인가, 이것인가 저것인가. 때론 그 사이에서 방황하며 어쩌면 지금까지 살아왔는지도 모른다. 아주 미세하고 그리하여 현미경적 논리의 상황에 처한 우리의 현실속에서도 때론 우주도 나로부터 인식되어진다는 전제로부터 출발하여 나로인한 가능성의 상황속에서 고인돌의 존재와 의미를 반추해 보고자 한다. 시간을 초월한 그리하여 타임머신을 탄 어린아이처럼, 다가가고 싶다. 그 거대한 상황에 대한 근접과 그 경이로운 무게에 대한 향기로운 속삭임, 그리고 또 다른 그 무언가에 대한 전율을 느끼고 싶다.
약력
최 병 남
전남대 미술과 및 경희대학원 졸 앙데팡당전(국립 현대 미술관) 3도 미술 교류전(구미, 온양, 남원) A.A.I국제미술전(켈리포니아 산 로스 아트센타) 공기전(현대미술교류회 국제전) 정 갤러리 초대 5인전(정 겔러리) 대한민국 청년미술제(인천 종합문화-예술회관) 동행회 회원전(종로 겔러리) 한국정신과 전북회화회 교류전(서울 조흥겔러리) 순천 뉴코아 백화점 초대전(순천 뉴코아 백화점) 민촌아트 센타기획 누두크로키전(민촌아트센타) 포항 포스코 겔러리 초대전(포스코 겔러리) 현)동행회원, GROUP√2 , 전북회화회원, 한국미술협회원, 전국춘향미술대전 초대작가
원 게재: 나의 작업노트 / 회화지 8호(2000) 14쪽 · 원본 PDF 15쪽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