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정체된 공간속에 내 던져진 나를 본다. 모든 상황이 그렇게 되리라 믿게 잘 진행되고 있었고, 머릿속으로는 이미 떠날 준비를 다 하고 언제라도 떠날 수 있도록 정리를 하고 있었다.
어딘가로 떠나고 싶다. 지금 이 자리가 아닌, 미지의 또 다른 곳으로 모든 생물이 흙 속에서 태어나 흙 속으로 돌아간다는 너무나도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섭리(變理)를 옛날 이 땅에 살았던 그 누군가도 알고 있었던 것일까. 그리고 또 다른 미지의 땅에 대해서도. 전설처럼 내려오는 神에 대한 이야기도. 검은 구름이 태양을 덮을 때 시작되는 무서운 징조에 대한 이야기도. 지금 이 자리에 묻힌 몇 천년전의 그 누군가도 미지의 또 다른 곳(땅)을 동경하며 나처럼 떠나고 싶었을까?
거대한 고인돌 군락이 보인다. 형태가 흐트러져 원래의 모습을 짐작할 수 가 없다. 그 속에서 나는 많은 죽음을 본다. 태양 아래에서 자연에 대한 경배심과 외경심과 종족보호에 본능적으로 매달리며 살아갔을 많은 영혼들을 생각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