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회화회→회화지 아카이브→1호→'손보다 가슴으로 그리는 진지함'
김자경의 작품을 만나고 : 작품단상

'손보다 가슴으로 그리는 진지함'

이상덕(전주일보기자)

[도판] 그림자, 종이. 수묵농채, 116.8×91. 1993

全北지역 한국화단이 他市道 화단에 비해 비교적 보수적이란 말을 외부사람들에게 자주듣곤 한다. 그럴때마다 고정적인 문제들이 그들의 뇌리에 있음을 알면서도 나는 결코 부정할 이유가 없다. 그것은 분명 이지역 화단에 자양분으로 열심히 작업에 임하는 젊은 작가들의 독창적인 언어와 작업형태때문 일 것이다.

직업의식으로 전시장을 가끔 찾는 나는 이러한 현상을 고무적으로 느끼지만 얼마전 중앙시장 사람들이란 테마전을 통해 김자경씨의 작업을 만나 그런 의식이 결코 헛되지 않았음을 굳혔다.

비단 이름석자로 성별을 구별했지만 필력과 과감한 연구성등은 강인한 실험의식을 동반한 작가의 작품성의 독특함을 만나는 기쁨을 느꼈다.

특히 인간과 자연을 둘로 보지않고 하나의 통일성으로 만나게 하는 김자경씨의 작품은 그림이란 측면과 정신세계 확충이란 작업의식이 동반성을 띠며 진지함으로 표출되고 있다.

비교적 전북화단에 정체기를 겪고있는 채색화에 자신의 과도기적 작품세계를 껴안고 있는 김자경씨의 작업은 한가정의 부인이며 엄마, 또한 교사이며 화가로써의 역할이 철저한 필력의 강인함과 쉽게 미동치 않고 작은 것에 천착치 않으려는 의식마냥 화면을 가득채운 전통색을 그저 자연적으로 풀어놓으면서도 응축되게 하는 작업을 보여준다.

한국적 정신세계를 기본으로 전북산하를 자신의 모습과 일치하여 능선을 허리, 산마루를 가슴, 정상을 머리 등으로 인용, 형상화하는 그녀의 작업은 손으로 그리는 그림보다는 가슴으로 그리는 진지함이 또다른 자기몫을 표출하고 있다.

『우리 한국인에게 가장 합당한 오채색을 도구로 인간이 자연과 더불어 사는 모습을 담고 싶어요』라는 그녀의 말처럼 한국인의 정서속에 뿌리깊게 내재되어 있는 또다른 감흥이 화폭에 더욱 빛을 발할것을 기대해 본다. 항상 정체하지 않고 발전하려는 그녀의 또다른 역마살(?)의 작업의식이 오늘의 그녀를 내일에 안주치 않게끔 잡아둘 것이다.

내면속에 피어나는 작업이 항상 튼튼하길 기대하는 나는 그녀의 작업속에서 또다른 감흥을 고대해 본다.

지면 보기 · 원본 1쪽PDF에서 열기 ↗
지면 1

원 게재: 김자경의 작품을 만나고 : 작품단상 / 회화지 1호(1993) 13쪽 · 원본 PDF 13쪽 ↗

같은 호의 글

1호 목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