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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사(권두언)

창간사

여기 모인 전북회화회 회원들은 그들가슴속에, 혈관속에 전북의 기상과 분노를 그리고 선험적 예술성을 가지고 출발한 이시대의 첨병들이다.

東으로 노령산맥의 큰 줄기를 치고 앉은 전북은 지리산과 덕유산의 크고 넉넉한 여유와 기상을 닮았다. 거기서 지혜와 용기 그리고 분노를 익혀온 전북인은 동학의 정신을 키웠는지 모른다.

西로는 끝없이 펼쳐지는 곡창, 만경벌에서 풍요를 바탕으로 한 풍류와 낭만을 가꾸어 왔다. 전북예술은 이러한 지정학적 특성을 그대로 소화한 상충과 조화의 멋으로 말할 수 있을 것이다.

동편제와 서편제로 구분하여 발전되어진 판소리의 고장이요, 꺾이지 않은 인간정신의 숭고미를 극대화시킨 춘향전은 지리산 자락에서 일구고, 작은 고장임에도 끊임없이 수요와 공급이 이루어지고 있는 미술문화의 모습에서 전북인들의 본능적 예술애호와 타고난 예술적 기질을 확인할 수 있다. 전북인들 삶 구석구석이 멋과 맛의 예술적 정서가 베어나지 않은 곳이없다.

훌륭한 전통은 위대한 미래를 담보하고 있다면, 전북미술의 앞날을 조망하는 일은 그리 어렵지않다.

여기 모인 전북회화회 회원들은 그들 가슴속에, 혈관속에 전북의 기상과 분노를 그리고 先驗的 예술성을 가지고 출발한 이시대의 尖兵들이다. 우리의 모임은 훌륭한 전통을 갖고 있으며 또한 시대적 요구를 외면하지 않는다.

전통과 오늘,

우리를 감싸고 머리위에서부터 발끝까지 조여드는 예사롭지 않은 전통과 오늘의 문제는 오늘날 우리민족에게 던져진 숙명인지도 모른다. 또한 전북은 우리에게 또다른 어떤 의미로 다가오는가?

전북회화회는 전통에 대한 새로운 인식과 미래에 대한 새로운 도전을 목표로 할 것이며, 더욱이 우리의 현실 곧 전북회화의 새로운 형상을 위하여 함께 할 것이다. ■전북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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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 1

원 게재: 창간사(권두언) / 회화지 1호(1993) 3쪽 · 원본 PDF 3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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