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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업노트

새벽을 기다리는 설레임과 좌절로…

정미현

작품

[도판] 공간 Ⅱ. 천에 수묵채색 116.5×91. 1993

작업노트

기쁨과 고통이 엇갈리듯 그리움과 고독이 공존하듯 내 써늘한 자리에 들끓는 영혼을 누리고서 어둔 밤이 싫어 귀퉁이 저 끝에 앉아있다가 새벽이 부옇게 밝아오기를 기다린다.

바보스러웠다. 그리움 끝에 붓끝을 부비며 열정을 태워버린다. 흔연스레 춤추는 붓가락이 흥에 덜겨운지 내 던지고는 와락 쳐 달려가 손가락을 후벼댄다.

새벽녘 - 작업일기 中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6년째 접어드는 작업생활이다.

대학시절 작업해온 먹의 작업을 통해 「먹의 가능성을 극대화 시키고 현대적 감각을 접목시킨다」는 현대수묵화 운동의 기본정신을 받아들이면서 재료나 소재 기법면에서 강한 표출을 드러낼 수 있는 그러면서도 먹을 충분히 수용하여 다시 발하는 '천'이라는 재료의 매체를 도입하게 되었다.

줄곧 자연과 인간이라는 접목된 소재로 서로의 공존과 대립을 형상화 시키는 작업을 통해 "먹과 채색의 강한 대비" "강한 터치와 선" "부드럽게 선염된 발묵"등을 화면에 어우러지게 하는 작업형식을 통해 다양한 체험과 표현에 몰두해 왔다.

언제나 작품을 마치고 난 후에 나에게 엄습해오는 강한 전율 비슷한 설레임과 심한 좌절감이 엇갈리며 지탱해나가는 나의 작업은 나의 공간에 대고 지르는 '함성', 비벼대는 '교태'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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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 1

원 게재: 작업노트 / 회화지 1호(1993) 15쪽 · 원본 PDF 15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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