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드리의 미학-자연으로의 회귀!
그는 휴머니스트이다!
그는 자연주의자이다!
이 두 문장으로 그를 대변 할 수 있을까? 그는 그의 또래들과는 다른 놀이 문화가 있다. 즉흥적이고 감각적이면서 말초적인 놀이문화에 빠져있는 젊은 세대와는 다른 그만의 놀이가 있다. 조그마한 것에도 아파하고 즐거워 할 줄 아는 놀이, 풍족하지 않은 삶 속에서도 어려운 사람을 도와 줄 줄 아는 그 만의 놀이에는 - 휴머니즘과 자연주의 - 가 깔려있다. 다시 말해 휴머니즘과 '자연에서 태어나 자연으로 돌아간다'는 노장사상의 자연회귀본능 (逍遙遊의 세계)이 담겨져 있다. 이런 면에서 자연으로 돌아가자는 '돌아간다'는 의미의 도드리를 작품명으로 사용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사진] (캡션 없음 — 한지를 겹쳐 붙여 제작한 채성태의 작품)
그는 작업하는 행위를 놀이로 생각하고있다. 어떻게 표현하고 어떤 구도를 잡고 어떤 색을 사용할까? 하는 고민보다는 내면의 세계 즉 心像을 통해 걸러진 순수함 그 자체를 재미있고 즐겁게 표현하는 행위로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즉 逍遙遊의 세계라 할까! 그의 작품의 내면에는 -그의 성격이 그렇듯이- 즐겁게 자연과 함께 한판 신나게 놀아보려는 놀이의 사상이 담겨져 있는 것이다. 자연을 극복의 대상이 아닌 함께 어우러짐의 조화의 대상으로 여기고 있는 것이다. 마치 현재의 자연을 치유의 대상으로 생각하고 화면 위에 닥지를 한겹 한겹 붙이고 칠하고, 다시 붙이고 칠하는 반복을 통해 곪아터진 상처를 치유하듯 자연을 치유하고 있는 행위를 하고있는 것이다. 이는 현대물질문명으로 인한 자연파괴에 대한 남다른 사고에 의한 결과물이라 볼 수 있다.
그의 성격이나 작품에서 잘 나타나듯이 일단 그는 매우 근면하고 성실한 작가이다. 그가 하는 작업이 한지를 한겹 한겹 바르고, 붙이고, 말리고 다시 붙이고, 말리고, 칠하고, 뜯어내는 반복의 연속작업이다. 빠른 시간 안에 효과를 보려거나 게으르면 할 수 없는 작업인 것이다. 이러한 근면이 작업의 밑바탕을 이루고 있기에 남다른 많은 작품을 생산해 내고 있다. 작품에서 보여지는 문제의식이나 젊은 날의 고민의 흔적이 구석구석 베어 나오지는 않지만 제작과정에서 많은 손을 요하는 것이 이를 대신하고 있다.
이런 면에서 앞으로 채성태의 발전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여느 젊은 작가와는 다른 끈기와 노력이 있기에.....
그의 근면과 놀이로서의 미술하기가 함께 동거해 나가기에 .......
원 게재: 젊은작가소개Ⅰ - 채성태 / 회화지 10호(2002) 42쪽 · 원본 PDF 42쪽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