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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작업노트

정,반,합 – 상황접근에 의한 개념들의 융합

최병남

작품

정반합-상황접근에 의한 개념들의 융합
정반합-상황접근에 의한 개념들의 융합

작업노트

시리도록 푸른 가을하늘과 황금빛으로 익어가는 벼이삭의 황금물결. 모악산 자락에 부서지는 가을햇살이 눈부신 이 가을에 새삼 세월이 유수와 같다는 말이 문득 떠오른다. 엇그제 무더위가 연일 기승을 부리고 밤에는 열대야가 연일 계속되었던 지난 여름의 무더위는 어디로가고 이젠 청명한 가을을 느낄 수 있는 수확의 계절이 왔음을 새삼 느낀다.

길가에 피어있는 코스모스의 순결함이 가을바람에 산들 산들 나부끼며 계절의 정취를 느끼게 해주고 고개숙인 해바라기의 수줍음이 결실의 계절임을 느끼게 해준다. 이러한 계절의 변화속에서 우리의 삶도 그 세월의 깊이에 따른 연륜도 쌓여가고 있음을 새삼 느끼는 것이다.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받고있는 삶에서 우리의 삶을 더욱 더 가치있는 삶으로 변화시키기 위해서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에 대한 제 문제들에 대하여 반추해볼 필요가 있는 것이다.

현재의 우리의 삶은 과거의 연속이요 미래를 향해있기 때문에 과거, 현재, 미래는 영속성을 가진 하나의 순환인 것이다. 끊임없이 순환하는 우주적인 논리 모든 것이 생성소멸하는 하나의 거대한 시스템인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나의 작업은 이러한 상반된 요인들의 생성·소멸인 것이다. 즉, 우리가 살면서 인식되어지는 기쁨과 슬픔, 생과 사 등 상반된 요소들이 화면속에서 화합과 분열을 꾀하는 것이다. 일정한 필획의 반복된 구조에 의한 무한한 공간감과 깊이, 다분히 장식적이면서도 환상적인 색채가 신비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내면서 동적이며 미묘하고 잔잔한 격자문양 등, 마치 생명체가 끊임없이 세포분열을 시도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현실이란 존재가 아니라 생성이요 결정된 상태가 아니라 움직이는 과정임의 연속이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또 나의 작업은 생성과 변화의 묘를 근원적으로 보여주기 위하여 처음과 끝의 구별없이 어울려져 있는 순환론적인 균질화를 보여줌으로써 강렬한 운동성을 보여주는 것이다. 이미지화된 화면구성과 바탕, 그리고 그 구성과 바탕 사이사이의 틈새와 소단위의 색면을 구획짓는 균열같은 선묘들이 서로 연계되면서 화면 전체가 하나의 독자적인 구조체 좀 더 정확히 말해서 나만의 유일한 소우주를 표현하려 하는 것이다.

네모의 수많은 색점들이 조용히 빛을 품고 있으며, 화면에서 표현되어지는 밝고 투명한 영롱한 빛의 누벼짐, 파장, 떨림 그리고 무한히 율동하고, 미세하게 진동하면서 물결치는 빛의 순환, 중첩, 운동에 의해 소생하고 성장하는 세계의 호흡이 감지되는 것이다. 이런 소단위의 집단들이 연접된 근처의 집단과 상호작용하면서 대화를 속삭이며 움직이고, 이는 분명히 하나의 살아있는 색면이며 소우주인 것이다.

예술은 시대적 사조나 유행을 좇지 않고,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하는 자유로운 감정의 표현인 것이다. 삶의 여정속에서 얻어지는 다양한 경험을 통한 나의 작업의 깊이나 향로에 대하여 또 다시 끝없는 항해를 해야할 시점에서 삶의 무한한 가능성에 대한 또다른 꿈을 예기치 않는 갖가지 현상으로 표현하고 싶다.

약력

최 병 남

  • 전남대학교 미술과 및 경희대학원 졸업
  • 개인전 5회(정갤러리, 남태평양 피지, 전북예술회관, 갤러리고을)
  • AAI 국제 미술전/한국정신과 전북회화회 교류전
  • 오늘의 한국미술전/한·중화가 우호 교류전/대전 엑스포 공기전
  • 한·일 미술 교류전/전북의 자연과 생선전 외 그룹전·초대전 150여회
  • 현) 한국미술협회 회원, 전북회화회회원, GROUP √3 MEMBER, 전국춘향미술대전 초대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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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 1

원 게재: 나의작업노트 / 회화지 12호(2004) 18쪽 · 원본 PDF 18쪽 ↗

이 지면의 도판

정·반·합-내재율정반합-상황접근에 의한 개념들의 융합정·반·합-내재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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