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내가 사용하고 있는 작업실은 오래된 아파트 단지 내에 위치하고 있다. 커다란 나무도 많고 작은 풀과 꽃도 많은 곳이지만, 몇 년 안에 재개발을 바라보고 있는 시한부 인생이다. 작업실에 앉아 무심하게 창밖을 바라볼 때 마다 보이는 낡은 아파트 건물들은 나에게 많은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 지금 거주하고 있는 사람들과, 과거에 이곳에서 살았던 사람들, 그리고 아파트가 재개발된 이후에 살아갈 사람들의 다양한 삶의 이야기가 궁금해진다. 아파트 안에서 지금까지 많은 사람들이 살아왔고 낡은 건물이 사라지고 새로운 건물이 들어선 후에도, 각기 다른 삶의 이야기를 가진 사람들이 살아가겠지만 그들의 삶은 모습은 일정한 모양의 아파트 건물처럼 특별히 다르지 않다. 사랑하고 미워하고 좌절하고 희망을 품고 살아가는 평범한 사람들의 비슷한 하루하루가 도시 안에 아파트의 모습과 닮은꼴이다.
나는 일정한 모양으로 도시 속에 자리 잡고 있는 건물의 외형을 통하여 다르지만 비슷한 인간의 삶을 표현하고자 한다. 표면적으로는 같은 모습이지만 그 속에 살아 숨 쉬는 가지각색인 사람들의 삶의 이야기를 화면 안에 풀어보고자 한다.
약력
고 형 숙 (Ko, Hyoung-sook)
전북대학교 예술대학 한국화과 졸업, 홍익대학교 일반대학원 동양화과 졸업
개인전 : 2004 ART SEOUL-예술의 전당, 서울 / 無我·moi - 서신갤러리 전주 2005 눈을 감고 보다 - 우진문화공간, 전주
단체전 : 2007 내일의 발견 : 전북 현대미술 다시 읽기 - 소리문화의 전당, 전주 / 뉴욕에서 바라본 우리그림전 - World Fine Art Gallery, 미국 뉴욕 / 2006 상소와 시가의 만남전 - 전남 도립 옥과 미술관, 곡성 / 문화공간 푸른 개관 기념전 - 문화공간 푸른, 전주 / 자리 매김전 - 전북예술회관, 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