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상의 세계를 다녀와서
환상의 세계를 다녀와서
김도언 (전라고등학교 1학년)
2010년 늦봄 화창한 날 친구들을 꼬드겨서 도립미술관으로 향했다.
가까운 시내에도 문화공간이 있지만 모처럼의 휴일을 자연 속에서 길게 심호흡을 하고 싶었다. 공부라는 묵은 때를 씻어내고픈 감성으로 970번 버스에 몸을 실었다.
모악산 자락에 있는 미술관으로 향하는 길, 햇볕은 왜 이리 아름다운지...
봄볕이 아름답다고 느낀 것이 참 오랜만인 것 같다.
전라북도의 자랑인 도립미술관 전시장에 들어서니 의외로 사람들이 참 많다.
오늘이 석가탄신일이서 그런가보다.
전시장에서는 '호모루덴스, 유희하는 인간' 과 '신기한 미디어 아트' 를 전시하고 있었다.
먼저 '호모루덴스, 유희하는 인간' 전시장에 들어섰다. 이 전시는 매스미디어 사회의 특징인 시각 위주의 환경을 넘어, 청각 및 촉감을 자극하는 작품도 접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고 한다. 정말로 오감을 자극하는 작품들이 넘쳐났다. 그 중에서 가장 인상 깊은 작품은 성동훈 작가의 '자연의 신' 이었다.
그리스 로마 신화에 나오는 켄타우로스를 묘사한 작품인데 파란색으로 아주 감각적인 표현을 한 것 같았다. 그리고 가장 아름답게 본 작품은 이초롱의 '한마음' 이다. 금붕어가 한마음으로 한 곳을 향해 헤엄치는 모습인데 보기에 정말 아름다웠다.
다른 전시장의 '신기한 미디어 아트' 는 미디어와 예술을 융합한 작품을 통해서 어린이에게 무한 상상력과 발상전환의 기회를 제공하고자 기획된 전시이다. 이 전시의 대표작으로 가변 설치된 '3d 공' 을 말하고 싶다. 이 작품은 영상물인데 보면 볼수록 신기한 작품이었다.
이 전시는 미디어 아트에 대해 새롭게 알고 인식되는 계기가 되었다.
감상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점은 그 작가가 무엇을 표현하고자 하였는지를 이해하는 것이라고 생각된다. 평소에 내가 표현하고 싶은 것을 표현하였어도 다른 사람이 그것을 이해하지 못한다면 작품의 가치를 인정받을 수 없지 않나 싶다.
따라서 어렵겠지만 좋은 작품을 자주 접하고 작품의 핵심을 찾아 이해하고 공감한다면 보다 더 좋은 감상이 될 것이라고 생각 한다
나머지 작품들을 더 관람하고 밖으로 나왔다.
갑갑한 현실 속에서 여유를 찾을 수 있는 곳이 문화공간이 아닌가 싶다. 그 중에도 나 개인적으론 미술 전시장에서 더 마음의 여유를 느낄 수 있다.
공기가 탁하면 환기를 시키듯이, 바쁜 학교생활 속에서도 환기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정서를 안정시키고 삶의 여유를 되찾아 줄 수 있는 문화공간을 자주 찾아 마음의 양식을 섭취하고 그 에너지로 일상의 삶을 더욱 풍요롭게 꾸려나갈 수 있도록 기회를 만들어야겠다.
내려오는 길, 길가의 가로수들이 신록의 자태를 더욱 뽐내고 있었다.
원 게재: 미술감상 / 회화지 17호(2010) 76–77쪽 · 원본 PDF 76쪽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