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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나는 새로운 목표를 하나 가졌다. 연필을 들어 주변의 것들을 닥치는 대로 스케치 하는 것. 할 수 있는 한 여러 번 여러 장을…

선으로 때로는 색의 변화로 그저 묵묵히 관찰만이라도 하며 작업이라는 테두리 안에 있고 싶다. 연필과 붓을 생활의 일부처럼 지니고 살고 싶은데 사느라 바쁘고 마음 쓸 곳이 많아서 그렇고 이 핑계 저 핑계로 붓 한번 손에 들어보지 못하며 지내는 날이 대부분이다. 내 스스로도 안 되었고 안타깝다. 주변의 작은 것들에 애정을 가지고 그것들을 표현 하고 싶을 때 내면에 자리 잡고 있다가 순간적으로 튀어나올 수 있도록 준비를 해야겠다는 생각이다.

나는 내 작업에 사물의 재현이 아니라 본질을 파악하고 그 안에 있는 무언가를 표현하고자 했다. 그래서 나는 찰나적이고 순간적인 붓 터치를 좋아하며 그 자국이 화선지에 번지며 다양한 먹색을 내는 것이 좋다. 내 그림 속에 그러한 본질이 녹아 있기를 바라며 그림을 그렸던 것 같다.

내가 그림에 표현하고 싶은 것은 뭘까? 가끔 한 번씩 스스로 질문을 던져본다. 이 세상 살아 있는 동안. 또는 생(生)을 마감하고 난 다음.

내가 살아온 삶을 관조하는 느낌으로 바라보고 있으면 어떨까? 사람들의 다양한 삶의 형태에 관심을 갖고 인간을 주제로 한 그림을 그리기도 하고 감히 인간이 범접할 수 없는 산이나 나무 같은 대자연을 원경(遠景)에서 그려 보기도 하고, 주변의 일상을 담아보기도 했다. 그러면서 내가 끊임없이 표현하려고 했던 것은 그 속에 자리 잡고 있는 본질을 찾고자 했던 것 같다. 그래서 앞으로도 지금처럼 비슷한 고민과 쉽지 않은 작업 속에서 몸에 진하게 배어 있는 먹 향기를 그리워하며 지내지 않을까.....

약력

안 순 금(An, Soon-geum)

  • 개인전 3회
  • 단체전 및 초대전 다수 참여
  • 현) 전북회화회 회원, 한국전통문화고등학교 재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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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 1

원 게재: 나.의.작.업.노.트 / 회화지 18호(2011) 13쪽 · 원본 PDF 13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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