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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두시

운암호 밤길

장교철

운암호 밤길

장 교 철

늦은 밤 다랑이 논길 같은 이십칠 번 국도가 허방처럼 출렁이면 운암 강물은 흐르다가 그냥 쉬고 있다

무릎 꿇고 내려온 달빛과 악수하고 물가에서 뒤척이며 잠 못 이루는 풀들이 부끄럽게 일어나 몸을 세우는 걸 보았지

이 아득한 푸른 마당에 이제는 물결에 섞여서 춤을 추다 꽃망울 터지듯 가슴 저린 고요를 만나니 숲 속에서 잠들던 어둠도 강물로 걸어 나오네

날마다 지나가다 스쳐갔지만 아직도 알 수 없는 저 깊이 더 깊숙이 깊어지는 물의 바닥을

농담으로만 살아온 나는 알 수가 없었다


장 교 철

· 92년 '문예사조'로 등단했으며 순창문협회장을 두 번 맡았다. · 한국문협 전주풍물시동인 회원과 전북문협신문 편집주간과 전주풍물시동인회 사무국장을 맡고 있다. · 06년 순창군민의 장 문화장과 07년 전북시문학상, 2010년 전북문학상을 수상했다. · 시집으로 '쓸쓸한 강물' 이 있으며 현재 순창고등학교에 재직하고 있다.


※ 지면 상단에는 산과 강(운암호 추정) 풍경 사진이 배경으로 인쇄되어 있고, 하단 좌측에 필자의 흑백 사진이 실려 있습니다. 그 외 본문 텍스트는 위가 전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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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 1

원 게재: 권두시 / 회화지 18호(2011) 2쪽 · 원본 PDF 2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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