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규 개인전

이철규 개인전
2011. 11. 16(수) ~ 11. 29(화) ● 백운갤러리 (서울 강남구 청담동 32-5 백운빌딩)
작가의 삶 속에서 혹은 생활 속에서 느낄 수 있었던 그만의 독특하고 아름다운 정신세계와 내면세계들이 내포되어 있다. 이철규의 작품에 등장하고 있는 '금'이라는 재료에 대한 다양한 의미 속에는 그 재료가 지니고 있는 물성(物性)을 직접적으로 체험함과 동시에 내재적인 의미의 정신성 역시 표현하고자 노력하는 작가의 사려 깊은 의도가 깔려있다.
포스트모더니즘 속의 현대미술은 새로운 매체의 확장과 장르의 해체, 주제의 다양성 등으로 인하여 다원화(多元化) 현상이 점점 심화되고 있고 이로 말미암아 다양한 장르의 예술작품들이 숨가쁘게 쏟아져 나오고 있다. 이런 급속한 변화의 물결 속에서도 순수 평면 회화만을 고집하며 묵묵히 그 길을 걸어간다는 것은, 그것도 우리만의 전통적인 한국적 사유와 미감(美感)을 탐구한다는 것은 자신의 작품에 대한 자부심과 대단한 결의가 없으면 불가능한 것이다. 하지만 한국화는 다양한 모색과 탐색을 거쳐 자극적이고 현란한 여타의 매체 예술보다 오히려 더 잔잔하고 긴 여운의 감동을 던져 주고 있다.
작가 이철규는 '금'이라는 재료가 가진 물성(物性) 그 자체에 빠져있는 듯하다. 하지만 그의 작품을 자세히 들여다보고 있노라면, 이런 선입견은 여지없이 깨지고 만다. 작가에게 있어 주재료가 되고 있는 금의 이런 일반적인 의미와 속성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바로 '금'이라는 매체가 작가와 세계인 자연과 대상, 즉 주체와 객체가 분리되지 않은 '상생(相生)의 관계', '공존의 관계' 라는 깨달음을 보여주기 위한 일종의 매개체(媒介體)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의 작품 속에 등장하고 있는 자연과 인간, 산과 꽃,


해와 새 등의 소재 역시 이러한 관계 속에서 표현된 것들로서, 이런 경우 '금'이라는 재료는 때로는 여백으로 표현되기도 하고 또 한편으로는 '상생과 공존을 위한 공간'이 되기도 한다. 따라서 그의 작품 속에 표현된 소재와 색채 속에는 '물성(物性)'과 함께 '정신성' 역시 내포되어 있다. 그 속에는 작가의 삶 속에서 혹은 생활 속에서 느낄 수 있었던 그만의 독특하고 아름다운 정신세계와 내면세계들이 내포되어 있다. 이처럼 이철규의 작품에 등장하고 있는 '금'이라는 재료에 대한 다양한 의미 속에는 그 재료가 지니고 있는 물성(物性)을 직접적으로 체험함과 동시에 내재적인 의미의 정신성 역시 표현하고자 노력하는 작가의 사려 깊은 의도가 깔려있다. ■
(이태호, 미술평론가, 익산문화재단 정책연구실장)
원 게재: 전시리뷰 / 회화지 18호(2011) 30–31쪽 · 원본 PDF 30쪽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