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 북해도 4일
북해도 여행 눈을 보는 것으로는 강원도 대관령에 내리는 폭설쯤 봐야하나, 엄청난 눈 속의 나라이다. 연일 내리고 또 내린 눈은 생활을 어렵게 할 텐데 그렇지 않았다. 눈으로 여행이 뭉쳐져 버렸다. 눈만 생각나고 먹먹할 따름이다. 기분 전환용이라고 하면 너무 비싼 여행이고, 눈 구경을 하였다면 일생의 것을 다 보았다고 해야 될 것 같고, 먹는 음식으로 친다면 그렇게 많이 먹을 수 있나 시험했다고 보아야 하나? 정신 상태로 본다면 이 번 여행은 다른 세계에 다녀온 느낌이라고 해야겠다.
○ <u>설국, 그 나라에 가고 싶다는 생각</u>이 언젠가부터 일기 시작했다. 일본 소설로도 알려져 있지만 겨울 여행 중에 하얀 눈으로 펼쳐진 곳에 나무가 즐비하게 서 있고 사람들이 꿈을 가만히 넣어 보는 곳 말이다. 지금은 성장하여 생활에 힘든 설국이지만, 그래도 그 젊고 아련했던 기억을 살려서 가고 싶은 곳이다.
인천 공항은 우리 사는 곳에서 멀리 있다. 가까운 군산이라는 공항도 있지만 아직 북해도에 있는 치토세 공항으로 비행기가 날아가기에는 미흡한 것인지 모른다. 2011년 1월 8일 오전 10시 5분 발 비행기를 맞추기 위해 새벽 3시 50분에 아파트 입구에서 공항 가는 리무진 버스를 타야했다. 그래서 어젯밤부터 잠도 못자고 기다리다가 버스에 올랐다. 몇 분은 벌써 좌석에 타고 있었다. 겨울이기에 요즘 날씨가 라니냐 현상으로 더욱 차갑다더니 새벽 공기는 살을 벗기는 듯하다.
인천공항에서 일본 북해도 치토세 공항까지는 2시간30여분 걸린다. 기내식 중에서 치킨이 있는 걸로 먹었다. 생선 튀긴 것보다 입맛에 맞을 것 같았다. 일본에 도착하자 관광버스로 북해도를 여행하게 되었다. 그래서 공항에 대기한 관광버스로 짐을 옮기고 운전석 반대인 좌측으로 버스에 올라탔다. 운전석이 우리와 반대이기 때문이다. 오후 1시가 넘자 삿포로 맥주공장 견학을 하게 되었다. 맥주와 안주 맛을 보는 정도로 공장도 둘러보고 눈으로 쌓인 전경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걷기도 했다. 맥주보다는 하얀 눈이 내린 공장 주변이 좋았다. 오오도리 공원으로 가게 되었다. 저녁 4시면 해가 지는 것이다. 눈이 내려 길 상태도 좋지 않았다. 삿포로 NHK 방송사 앞 시계철탑으로 우리는 가게 되었다. 우리 동네 공원과 별반 다른 것은 없어 보인다. 눈이 많은 곳이긴 하지만 눈이 많아서 일정에 차질이 오기 시작 했다. 저녁을 위하여 게 요리로 유명한 식당을 가게 되었다. 5시에 밤이 되었다. 밤이 오는지 모르고 게 요리를 먹고 또 먹었다. 7시 정도에 호텔로 갔다. 호텔은 삿포로 아파 리조트이다. 객실은 깨끗하고 정연한 모습이다. 일본 옷 유카타를 잘 접어놓고 그 위에 주황색 새 한 마리를 접어서 올려놓았다. 휴지통이 눈에 들어 왔다. 타는 물건과 타지 않는 물건을 구분해서 넣으라는 문구 있었다.
아침에 어제 늦어서 가지 못했던 오타루운하로 이동하게 되었다. 고속도로와 국도를 이용하였다. 거리엔 눈으로 가득하고 그 위로 차들이 잘도 달렸다. 타이어가 특수한 것 같다. 운하에 내렸을 때는 눈이 계속 내리고 있었다. 운하 창고와 움직이지 않는 인력거뿐이다.
인력거 이야기 나오니 일제수탈의 현장에 있는 것 같이 이상하게 느껴진다. 일본이 개화될 때 운하가 발전하였고 그 때 창고는 오타루 비루(맥주)를 파는 곳으로 바뀌고 독일 풍으로 모든 게 바뀌어 있다. 그러나 이른 아침 인지는 모르지만 문을 연 곳은 없다. 눈이 많아서 발을 옮기기도 힘들다. 이곳을 빠져나와 버스로 조금 이동하니 오르골 상점과 고양이 인형 상점과 기타이치 가라스 마을의 유리 공예품 상점 등이 나오는 거리가 나왔다. 이곳에서 시간을 보내고 면세점을 들리고 중식을 하게 되었다. 늦은 2시 30분경이다.
"북해도는 일본 최북단에 위치한 섬으로 주변 해역이 세계적인 어장으로 유명하다. 또한 눈 축제(유키 마츠리)가 널리 알려질 정도로 때 묻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모습과 낭만적인 풍경에 다수의 영화, 드라마, 뮤직비디오 촬영지로 사랑받고 있다. 사계절의 구분이 뚜렷한 북해도는 봄에는 벚꽃의 분홍빛이 여름에는 색색의 꽃이 주는 싱그러움이 가을에는 농산물의 수확과 울긋불긋 물든 단풍이 아름다우며 겨울에는 세계적으로 우수한 파우더스노우가 스키마니아들을 유혹하는 등 계절마다 전혀 다른 분위기가 연출되는 곳이기에 더욱 매력적인 관광지로 사랑받고 있다."
<u>다시 이동하여 시라오이로 이동했다.</u> 여기가 아이누민속촌이다. 북해도 원주민이 살고 그 문화를 보존 중인 곳이다. 아이누 족들의 애환이 담긴 곳이었다는 것이죠. 일제 때 우리나라가 당한 것처럼 당하다가 나라 없이 일본으로 흡수 된 것으로 봅니다. 홋카이도가 원래 아이누족의 나라이다. 그들의 언어도 있고요. 그들만의 노래와 춤도 있고 의상도 있고, 그러니까 그들의 고유문화가 있었다. 우리가 독립을 위하여 노력하지 안했다면 그들하고 똑 같을 것이라고 생각 했다. 러시아의 동방 정복이 표면화 될 때 일본도 북해도가 필요하였다. 그래서 이곳을 점령하려고 하였다. 명치유신 이전까지는 일본 땅이 아니었다는 말씀이다.
구로다 기요다카 육군중장을 내세워 1871년부터 개척령을 설치 후에 병합하기 시작했다. 일본 범죄자를 모아서 둔전병을 두고 원주민을 무차별적으로 학살하고 말이다. 구로다 기요다카는 키가 180cm이고 병법, 병술이 강하고 잔인하다는 것이다. 술 먹고 아내까지 죽였다고 한다. 그가 누구냐면 1876년 강화도 강압 조약 당시 일본 측 총 책임자 전권대사였다고 한다. 그렇게 북해도는 일본국으로 넘어갔다. 그 처절함은 노래로 남아 있는 듯합니다. 그들이 사용하는 절구통과 절구 등이 우리 것과 비슷하였다.
도야호수 늦은 오후에 노보리베츠로 이동 했다. 이곳이 지옥계곡이라 불리 우는 화산 지대이다. 너무 늦어서 앞이 잘 보이지 않는다. 다만 수증기와 냄새가 화산이라는 걸 알려준다. 도야로 옮겨서 호텔에 투숙하게 되었다. 도야 파크호텔이다. 도야호수가 보이는 곳이라 좋았다. 밤에 호텔 주변을 돌아봤다.
아침 사이로 전망대로 이동했다. 도야호수가 보이지 않는다. 눈이 너무 많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도야 호수 유람선에 탑승하기 위하여 다시 선착장으로 나왔다. 도야호수를 한 바퀴 돌아서 둘러보았다. 크지 않은 곳인데 관광 화하여 경제적 가치를 높인 곳이다.
트라피스치누 수도원여기를 나와서 쇼와진산으로 가게 되었다. 화산활동이 계속 이어 지는 곳이다. 쇼와진산에 도착하니 먼저 보이는 것은 우스잔 정상이 보이고 눈으로 케이블카는 멈추어 있었다. 공예품 가게에는 고양이, 올빼미, 곰 등이 진열 되어있다. 동상이 하나 있는데 쇼와진산의 활동을 관측하고 기록한 우체국장을 기념하기 위한 동상이라고 한다.
하코다테로_이동하였다._ 고속도로를 이용하여 3시간 정도 긴 시간이 소요되었다. 12시40분 중식을 하였고, 2시 20분쯤 트라피스치누 수도원에 도착했다. 1898년 프랑스에서 파견된 8명의 수녀에 의해서 만들어진 트라피스치누 수도원이다.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수도원이다. 바람과 눈이 내리기 때문에 걷기도 불편하였지만 둘러보기로 하였다. 현재 65명의 수녀들이 성베네딕트 계율에 따라 공동생활을 하고 있다고 한다. 넓은 목가적인 초원에 서있는 성 테레지아와 잔 다르크, 천사 미카엘 등의 성상을 볼 수 있었다. 관광지로 알려지고 있지만 수녀님들이 생활하고 이들이 만든 물건을 판매하기도 하였다.
고료카쿠 성곽(五稜郭)을 보았다. 일본 최초의 프랑스 건축방식인 별모양으로 지어진 요새이다. 막부의 군인과 관군의 싸움인 상관(箱館)전쟁의 무대였다. 1864년에 완공된 에도시대 성곽으로 일본에서 최초 서양식으로 지어져 유명하다. 현재는 박물관과 전망대 등이 있고 주변에 공원으로 조성 되어 있다. 눈도 내리고 시간이 오래 걸려서 전망대는 오르지 않았다. 봄이면 벚꽃이 만발한다는데 지금은 눈꽃 세상으로 가득하였다.
모토마치 공원으로 갔다. 일본 영화나 CF에도 많이 나온다는 것이다. 구 하코다테구 공회당이 이색적인 건물이었다. 1910년에 완공될 당시 천문학적인 돈이 들었다고 한다. 지금 그곳을 들어가려면 300엔, 들어가지 않았다. 좌우 대칭의 코로니알스타일과 블루그레이와 옐로우색이 특징적인 아름다운 건물이다. 당시로서는 가장 모던한 건물이었던 공회당은 지금은 간판아래에서 올려다보는 모양이 도시의 랜드 마크로 불릴 정도로 아름다운 건물로 여기어 지고 있다. 실내에는 귀빈실과 130조의 오오히로마(큰 거실)등이 화려한 분위기로 남겨져있다고 한다. 현재는 중요문화재로 지정되어 있는 국보급 건물이다.
이 언덕에서 바라다본 하코다테만은 해국의 모습을 보는 듯 했다. 모토마치 공원은 하코다테 산을 배경으로 해서 역사의 흔적을 지니고 있는 곳으로 1950년(쇼와25년)까지 지방의 행정을 관할했던 관공서가 있었던 행정의 중심이었다. 공원 내에는 르네상스풍의 구 홋카이도청 하코다테 청사가 있으며, 현재 모토마치 관광 안내소와 하코다테 사진 역사관으로서 사용되고 있다. 하코다테는 일본의 사진 발상지이며 사진의 관한 모든 역사를 상세히 소개하고 있단다. 그 옆으로는 벽돌 건물로 하코다테 구 개척사를 살펴볼 수 있는 서적창고가 있다.
세계 3대 야경의 하나로 불리는 정도로 아름다운 하코다테는 언덕의 도시라고 할 정도로 많은 언덕이 있는데 각각의 언덕마다 여러 가지 애칭이 붙어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하치만자카 언덕이 그 하나이다. 하코다테의 언덕 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곳이 바로 하치만자카이다. 일본의 드라마나 CF의 배경으로도 자주 등장하는 이곳은 언덕위에 서면 깜빡이는 전구로 장식된 가로수와 언덕 뒤에 바다와 함께 이국적인 건물들은 샌프란시스코를 연상시킨다. 곤돌라를 타고 산 정상에 올랐다. 야경을 보기 위함이다. 야경을 보고 잠시 후에는 눈인가 안개인가 하늘을 채웠다. 더 이상 야경을 볼 수 없었다. 그렇게 밤이 되었다. 하코다테 시카베 로얄 호텔로 들었다.
아침에 호텔 주변을 돌아봤다. 정말 오랜 만에 해를 보았다. 바다에 아침 해 뜨는 광경이 좋았다. 저 멀리 바다가 눈에 들어 왔다. 태평양이 보이는 곳이다. 고마가다까 산이 보이는 어촌에서 해가 비치는 풍경에 눈이 쌓여 눈부신 아름다움을 즐기고 콘부칸이라는 다시마 전시관에 들렸다. 역시 관광에는 쇼핑이 들어 있다. 그래도 다시마의 본고장처럼 가지각색의 음식으로 만들어 진열하고 있다.
2011년 1월11일 오후1시 20분 비행기로 인천 공항에 도착 했다. 일기가 고르지 못하여 공항을 선회하다가 20분 정도 연착하여 도착했다.
북해도 여행 눈을 보는 것으로는 강원도 대관령에 내리는 폭설쯤 봐야하나, 엄청난 눈 속의 나라이다. 연일 내리고 또 내린 눈은 생활을 어렵게 할 텐데 그렇지 않았다. 눈으로 여행이 뭉쳐져 버렸다. 눈만 생각나고 먹먹할 따름이다. 기분 전환용이라고 하면 너무 비싼 여행이고, 눈 구경을 하였다면 일생의 것을 다 보았다고 해야 될 것 같고, 먹는 음식으로 친다면 그렇게 많이 먹을 수 있나 시험했다고 보아야 하나? 정신 상태로 본다면 이 번 여행은 다른 세계에 다녀온 느낌이라고 해야겠다. ▣
원 게재: 나의 여행기 / 회화지 18호(2011) 62–67쪽 · 원본 PDF 62쪽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