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BOOTING 젊은 시각! 젊은 모색! — C.ART 2th Exhibition
글 박성수 (전북회화회 회원)

전시 정보
Group C.ART 2013. 10. 9(수) ~ 2013. 10. 15(화) Opening _ 2013. 10. 9(수) PM 6:30 우진문화공간
도입
유난히 더웠던 이번 여름이 끝나갈 무렵 전북 지역의 젊은 작가들로 구성된 c.art 그룹의 전시가 우진문화공간에서 열렸다.
영어이름인 c.art와 한글 발음으로 '씨앗' 이라는 중의 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는 그룹의 전시현장을 다녀왔다.
전시장에는 이제 막 대학교를 졸업한 작가들의 참신한 작업들이 조심스럽게 걸려있었다. 현재 c.art를 이끌고 있는 김지현 작가를 통해 작품설명과 더불어 그들의 각오를 들어볼 수 있었다.
인터뷰
● c.art를 만들게 된 동기가 궁금합니다.
현재 전북의 젊은 작가들은 경기침체와 불안정한 국내 미술시장, 그리고 정체된 지역 미술계의 상황과 맞물려 대다수가 작업 활동을 중도 포기하는 상황입니다. 또한, 취업률과 학교지원율로 대학을 평가하는 구조로 인해 미술대학은 축소와 폐과라는 상황에 직면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던중 2011년 전북지역에 있는 대학교 졸업전이 전북도립미술관에서 한데 모여 열리게 되었는데 이때 마음이 맞는 10명이 모여 작년에 첫 전시를 갖게 되었습니다. 그때 모인 저를 포함한 젊은 작가들은 불안정한 창작 여건 속에서 여러 가지 대안을 생각하고 스스로 자립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보고자 그룹을 만들게 되었습니다.
● 그 대안이란 무엇인가요?
경기침체등으로 당장 내일을 생각하는 사람이 많아지다 보니 대학을 졸업하고 미술을 하려는 사람들이 점차 감소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더불어 중앙에 비해 전북지역은 미술과 관련된 인력이 부족하고 이에 따라 작가들 간에 교류하고 영감을 주고받을 수 있는 미술행사가 많이 부족한 실정입니다. 따라서 저희는 작가들간에 소통할 수 있는 시간을 많이 만들고 중앙에서 활동하고 있는 비평가들을 직접 초빙하여 현장의 소식을 듣고자 시간을 마련하였습니다. 또 지역 선배작가들의 조언을 통해 우리의 마음가짐을 바로 잡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특히 올해에는 서울 뿐만이 아니라 베니스 비엔날레 한국관에 참가하셨던 평론가 이진명 선생님을 모시고 치열한 미술 현장의 이야기를 들어 볼수 있었으며, 군산에서 작업을 하시는 강용면 선생님을 모시고 작업에 대한 이야기를 진지하게 들어볼 수 있는 뜻 깊은 시간이 되었습니다.
● 이번 워크숍을 통해 인상 깊었던 내용은 무엇이었나요?
이진명 선생님께서 소개해주신 말이 있습니다. 카를 만하임이라는 철학자가 한 말인데 독이 존재의 사유구속성이라는 말입니다. '개천에서 용 난다' 라는 말의 반대되는 개념으로 '개천에서는 잉어밖에 날 수 없다' 라는 말로 결코 부정적인 의미가 아닙니다. 존재는 환경안에서 사유할 수 밖에 없는 구속성을 가지고 있지만 개천이라는 한계, 환경을 결국 작가는 작업으로 승화를 시키게 되면 함축적으로 좋은 작업을 할 수 있다는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따라서 비록 열악한 환경일지라도 10년 20년 동안 길게 보고 인내를 가지고 하다보면 그 환경이 좋은 작업의 모태가 될 수도 있다는 말이 인상적으로 다가왔습니다.
● 그렇다면 이번 전시 작가의 작품 설명을 부탁 드리겠습니다.
먼저 김도연 작가는 변형 캔버스를 오브제로 이용한 작품을 하는데 이는 변형 캔버스가 독립적인 하나의 그림이라는 것과, 언제든지 벗어날 수 있는 개체적 환경이라는 것을 나타냅니다. 그녀의 갠버스 안에 인물은 김도연 작가 본이이지만 보통 캔버스 안에서 자신만의 어법으로 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하는 작가들과는 다르게 그녀는 캔버스 안에서 자기 반성적이고 자기 성찰적인 모습을 보입니다.
김판묵작가로 그의 작품 속에 나오는 방독면과 가면은 왜곡된 소통, 모순, 본능, 안도등 이 모든 음흉하고도 치밀한 속내를 보여주는데 사용되는 도구입니다. 나 자신을 모두 배제한 체 자신의 의지와는 달리 타인에 의해 만들어진 가면을 꺼내어 쓰고, 하고자 하는 말과 행동들은 방독면을 통해 여과한다고 합니다.
또 최우수 작가는 정신적 치유, 깨달음 혹은 빛에 대한 열망을 원의 형태로 보여줌으로서 원 안의 작은 조각과 기호들로 표현했습니다. 작은 조각들은 그가 말하는 무한한 정신계계의 일부를 표현한 것이고 반복적인 작업으로 자신의 마음을 스스로 치유한다고 합니다.
● 앞으로의 계획과 목표가 있다면?
앞으로의 계획은 매년 올해와 같이 미술계 전문 큐레이터와 우리와 같은 길을 걸어 왔던 중견작가 선배님을 초빙하여 작업에 활력을 불어 넣어줄 워크숍 형태의 세미나와 개인작업 프레젠테이션등의 프로그램을 계획입니다. 또 이러한 환경을 지속적으로 형성하여 보다 깊이있는 작업을 매년 선보일 예정입니다.
목표가 있다면 독일에서의 'Fluxus'나 영국의 'Y.B.A'가 그랬던 것처럼 주변의 큐레이터, 컬렉터, 혹은 다른 작가들과의 만남을 통해 단체를 이루었고 그 시너지 효과는 지금도 전해지고 있는 것처럼 우리 단체또한 비록 지역의 작은 모임에서 시작되었지만 우리의 예술관이 크게 퍼져 나가길 기대합니다. 이제 2년된 땅속의 씨앗이 머지않은 미래에 싹이 되고 큰 나무가 되는 것이 저희의 목표입니다.
(2013. 10. 박성수)
수록 도판


- 판독 참고: '독이 존재의 사유구속성', '정신계계', '본이이지만' 등은 지면 표기 그대로이며 각각 '존재의 사유구속성', '정신세계', '본인이지만'의 오식으로 보입니다.
원 게재: 전시탐방 / 회화지 20호(2013) 34–37쪽 · 원본 PDF 34쪽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