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회화회→회화지 아카이브→22호→내적 풍경을 심상으로 표출한 정읍 풍경소리전
미술관을 찾아서

내적 풍경을 심상으로 표출한 정읍 풍경소리전

이승훈

정읍시립미술관 개관기념 기획전시

내적 풍경을 심상으로 표출한 풍.경. 소리전

정읍시립미술관(명예관장 이흥재)이 문을 열었다. 31명의 작가가 보여주는 가을날 추억 같은 미술작품이 정읍에 펼쳐지게 되었다. 도내에서는 처음 시립미술관이 탄생하면서 개최는 전시회이다. 인구 10만 정도 되는 소도시에서 처음 문을 연 시립미술관으로 인구가 많은 전주나 익산, 군산에서 눈여겨 볼만한 미술관이 생겼다.

글 이승훈(전북회화회 회원)

2015. 10.24(토)~12.31(목) 10:00~18:00 <69일간, 매주 월요일 휴관>

주최·주관 정읍시 정읍시립미술관 참여작가 강용면 권순덕 권종수 김병종 김선두 김성실 김창겸 문봉선 박남재 박상화 박현수 석철주 손봉채 송수련 오오근 왕열 유휴열 이동근 이승훈 이이남 이정웅 이종근 이철량 이태길 임택 임효 전동화 정선휘 최성훈 하정열 황영성 (31명) 전시장소 정읍시립미술관(정읍사공원 내) 관람료 무료 전시문의 063)539-6420/6418~9 http://www.jeongeup.go.kr

한지에 그린 수묵에서부터 유화, 아크릴, 조각을 지나 현대 매재와 미디어 매체로 만들어진 설치 미술까지 다양한 장르를 보여주고 있었다. 1층과 2층으로 이어져 제3전시실과 야외작품까지 구성이 돋보이는 전시였다.

다음과 같이 전시 성격을 전시관에서 밝힌 내용으로도 알 수 있었다.

『정읍-풍경소리전은 정읍시립미술관이 삶의 본질이기도 한 인간적 소통방식의 의미를 자연이 전해주는 풍경소리로 제시해보고 이곳 정읍에서 현대미술로 만나게 되는 새로운 공간과 환경 물질과 비 물질간의 상호작용, 표현의 대상이 되는 우주의 조화로움을 또 다른 자연주의적 시각에서 접근해보고자 기획한 개관 기념전이다.

작가들이 보여주는 끊임없는 창조의 세계관은 자연과 일상의 다양한 모습들을 결합하여 인간의 정서활동을 통하여 재해석함으로서 각박한 현대사회를 사는 현대인들에 휴식과 삶의 여유로움을 제공 하고자 하기도 한다. 또한 자연의 시간 속에서 변화하는 물질의 존재를 추상과 구상 양식의 조합방식을 통하여 이야기하며, 현재의 시간은 미래의 시간 속에서 또는 과거의 시간 사이에서 변화되고 진행되는 생명의 순리적 상황들로 묘사되기도 한다.

따라서 인간의 내면의 소리에 주목하여 그 심상의 이미지를 자연 풍경소리로 그려내는 작가들은 또 다른 차원의 정신적 깊이를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미술평론가 카스타냐리(Castagnary,J.A)가 "예술가의 유일한 목적은 최대의 힘과 최고의 긴장 속에서 자연을 재현하는 것이다. 그것은 과학과 모순되지 않는 것이기도 하다."라고 말 한 바 있듯이 심상의 자연풍경을 바탕으로 한 이미지 회화는 미술 역사를 통해 자연에 의미를 두는 새로운 인식과 함께 현대미술의 중요한 한 분야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간단히 말하면 자연의 이미지를 재해석한 작품과 작가의 내면에서 우러나오는 자연을 표출하였다고 보면 좀 가까운 답이 될 것 같다.

정읍시립미술관 학예연구사 박성은(전남, 중앙대)이 밝힌바 "자연을 소재로 한 작가들의 작품이 현대미술이긴 하지만 어린이부터 노약자까지 관람하기 쉬운 전시회로 마련되었고 누구나 관람하실 때 좋은 느낌 그리고 자연에 대한 이미지를 충분히 흡수해서 가실 수 있는 전시회로 마련했습니다. 또 작가들에게 어떻게 재해석되고 있는가를 자연 혹은 심상의 측면에서 표현 했습니다." 그리고 작가 선정도 '작가에 대한 자료가 부족 하여 어려움이 있었다.'면서 여러 가지 말씀이 있었다.

미술관 앞마당에 들어서면 입체 작품이 보인다. 강용면님의 어머니 밥상에 있을 법한 큰 밥그릇이 미술관 마당에 놓여 있었다. 주변 산천에 반사되어 작품을 더욱 돋보여 주었다. 이태길님의 축제는 화면 중앙에 용이 있는 백자항아리가 그려져 있고 배경에는 성덕대왕신종 몸에 있는 비천상과 고분벽화 속 비천, 인동문, 부채들고 춤추는 모습 등이 담겨져서 한국의 멋이 듬뿍 담겨져 있었다. 문봉선님의 수묵화는 안개에 비치는 연못 같은 느낌을 받았다. 이이남의 미디어 아트는 담양 대나무축제, 엑스포 등 행사장 마다 만나는 대표적 작가의 미술작품이다. 전통 그림과 움직이는 사물을 병풍 형태에서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다. 김병종님의 생명의 노래 숲에서는 생명들이 싹을 틔우고 자라며 새들이 지저귀는 느낌을 받는다. 황영성의 정읍사 가족이야기는 원색의 기호들과 문자 같은 조각들이 열을 맞추어 쏟아져 나올 것 같은 느낌으로 달하 노피 곰 도다샤··· 정읍사의 가사가 살아가는 우리네 이야기를 토막토막 구성하여 보여주는 듯싶다. 석철주님의 신몽유도원도가 아련하게 다가온다. 손봉채님의 이주민시리즈는 수묵처럼 나무와 산등성이가 겹겹이 세워져서 보여주고 있다. 박상화님의 설치작품도 사계절변화를 설치물에 영상을 통해 보여주고 있다. 김창겸님의 물에 비친 풍경과 물고기, 사람 등을 돌확 같은 곳에 물이 고여 있는 것처럼 표현한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영상 미디어작품이다. 박현수님의 '물과 바람소리 서곡'은 미술관 중앙에 매달아 설치한 작품이다. 모빌처럼 움직임이 있게 하였다. 송수련님의 '닮다 담다'는 한지로 장독을 여러개 만들어 놓고 벽면에는 수묵 나무 꽃이 핀 것처럼 표현하였다. 권종수님의 렌티큘러 기법(이중 그래픽 효과)의 작품은 옛날 한옥 안 풍경, 산사에 새의 깃털이 날아다니는 표현을 하였다. 정선휘님의 '빛 풍경 속에 스며들다'는 소나무가 서있는 언덕이라고 할 수 있다. 혼자 고개를 넘어 오다가 벼랑이나 밭 귀퉁이에 서있는 소나무 같았다. 여명 또는 노을 지듯 더욱 마음을 깊고 외롭게 하였다. 이동근님의 작품은 민화 같이 진한 색으로 나무에 기어오르는 무당벌레 등을 표현하였다. 유휴열님은 알루미늄과 자동차 도료로 그림을 그린다. 알루미늄 주름 관을 잘라 스테이플러 심으로 연결하고 그 위에 폴리코트를 입혀 채색했다. 소재는 대개 전통적인 것을 살린다. 이번 작품은 단색조 이면서 오묘한 색이 스며들어 있다. 이정웅님은 잡지책을 켜서 붙이고 종이죽과 혼합재료로 바르는 독특하게 표현하고 있다. 자개농을 연상 시킨다. 평면이면서도 질감이 살아나 저부조와 같은 느낌으로 주제를 잘 표현하고 있다. 이철량님의 수묵화는 수묵의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했던 작품으로 자유로운 운필에 의해 시흥을 느낀다. 박남재님, 김성실님, 이승훈(유화)님 등 그림은 고향을 유추하게 하였다.

<u>이번 전시에 나온 작품을 주관적으로 말하면</u> 지금 우리시대의 거울을 보고 있다고 할 수 있겠다. 공모전이 아닌 기획에 의한 작품이라서 안정감 있어 미술이 어디에 존재하고 있는지 쉽게 이야기 해준다. 스프링을 타고 이제 더 앞으로 나아가는 일만 남아 있을 것이다.

참여작가 : 강용면, 권순덕, 권종수, 김병종, 김선두, 김성실, 김창겸, 문봉선, 박남재, 박상화, 박현수, 석철주, 손봉채, 송수련, 오오근, 왕열, 유휴열, 이동근, 이승훈, 이이남, 이정웅, 이종근, 이철량, 이태길, 임택, 임효, 전동화, 정선휘, 최성훈, 하정열, 황영성


전시 포스터 — 井邑 풍경소리 展 (정읍시립미술관 개관기념 기획전시)
전시 포스터 — 井邑 풍경소리 展 (정읍시립미술관 개관기념 기획전시)
전시장 내부 설치 전경 1
전시장 내부 설치 전경 1
전시장 관람 전경 2
전시장 관람 전경 2
전시장 설치 전경 3
전시장 설치 전경 3
정읍시립미술관 외관
정읍시립미술관 외관
전시장에서 작품을 관람하는 관람객들 / 병풍 형태의 발광 작품
전시장에서 작품을 관람하는 관람객들 / 병풍 형태의 발광 작품
야외의 대형 밥그릇 조형물(강용면 작) 앞에 선 필자 / 종·물방울 형상 이미지
야외의 대형 밥그릇 조형물(강용면 작) 앞에 선 필자 / 종·물방울 형상 이미지
지면 보기 · 원본 4쪽PDF에서 열기 ↗
지면 1지면 2지면 3지면 4

원 게재: 미술관을 찾아서 / 회화지 22호(2015) 34–37쪽 · 원본 PDF 34쪽 ↗

이 지면의 도판

전시 포스터 — 井邑 풍경소리 展 (정읍시립미술관 개관기념 기획전시)정읍 풍경소리전전시 포스터 — 井邑 풍경소리 展 (정읍시립미술관 개관기념 기획전시)
전시장 내부 설치 전경 1정읍 풍경소리전전시장 내부 설치 전경 1
전시장 관람 전경 2정읍 풍경소리전전시장 관람 전경 2
전시장 설치 전경 3정읍 풍경소리전전시장 설치 전경 3
정읍시립미술관 외관정읍 풍경소리전정읍시립미술관 외관
전시장에서 작품을 관람하는 관람객들 / 병풍 형태의 발광 작품정읍 풍경소리전전시장에서 작품을 관람하는 관람객들 / 병풍 형태의 발광 작품
야외의 대형 밥그릇 조형물(강용면 작) 앞에 선 필자 / 종·물방울 형상 이미지정읍 풍경소리전야외의 대형 밥그릇 조형물(강용면 작) 앞에 선 필자 / 종·물방울 형상 이미지

같은 호의 글

22호 목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