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류 문화재를 손상시키는 요인
【특별기고】 지류 문화재를 손상시키는 요인
지류 문화재를 손상시키는 요인
글 이채훈 (한국전통문화대학교 문화유산전문대학원)
문화재란 조상들이 남긴 유산으로 역사적, 문화적, 심미적 가치를 지니고 있어 보호해야 할 대상이다. 이런 문화재는 석조, 금속, 벽화, 직물, 목재, 지류 등 다양한 재질로 이루어져 있고 다양한 환경 인자들의 영향으로 훼손되고 있다.
많은 회화 문화재는 지류문화재로 이루어지고 있어 이번 글을 통해 보편적으로 지류 문화재가 훼손되는 양상과 이에 대한 보존 방법에 대해 설명하고자 한다.
지류문화재는 전적, 회화(불화 등), 고문서 등으로 분류되며, 지류 문화재를 구성하고 있는 주요 재질은 종이이다. 유기질 재료는 특성상 환경에 매우 민감하여 보존환경에 따라 다양한 형태로 손상이 발생한다. 지류의 손상에 영향을 주는 요인으로는 환경요인(물리적, 화학적, 생물적, 인위적 등)과 제지 기술적(첨가약품) 요인이 있다.
첫째, 물리적인 손상원인은 온습도 변화로 인해 발생하게 되는 수축과 팽창으로 지류를 이루고 있는 조직이 점차 파손되는 경우가 있다. 이 중 온도와 습도가 높을 경우, 유물 내 공극의 구조를 변화시키거나 성분을 부분적으로 용출시킨다. 습도가 낮을 경우, 종이의 함수율이 저하되고 유연성을 잃어 내절강도 등을 떨어트린다. 이 외 종이를 말게 되면 구김에 의한 주름이 생기고, 특정 부분에 지속적으로 힘이 가해져 찢어짐, 꺾임 등이 발생한다.
둘째, 화학적인 원인으로는 일반적으로 산, 빛, 공기오염인자 등에 의해 지류 구성물질인 셀룰로오스나 헤미셀룰로오스, 리그닌이 변화 및 분해하여 손상을 입게 된다. 산에 의해 구성성분 중 하나인 셀룰로오스는 공기 중의 산소와 결합하여 오랜 시간동안 변질 분해된다. 이것은 보통 셀룰로오스 분자가 산화되어 분해물로 알데히드기(-CHO), 카르보닐기(-CO)로 생성되기 때문이다. 또한 산은 습한 환경에서는 산가수분해의 요인으로써 작용하기도 한다. 이 외 빛 또한 화학적 손상을 일으키는데 빛의 파장 중 자외선은 리그닌과 광화학 반응하여 탈색과 변색을 일으키고, 셀룰로오스 결합을 파괴하여 부스러지게 만든다. 공기오염인자로는 황산화물, 질소산화물, 오존, 황화수소, 암모니아, 염분, 매연 및 분진 등이 있고 주로 산화, 환원 반응, 산성, 알칼리성 물질에 의해 변질된다.
셋째, 생물학적 요인에 의한 손상은 대부분 1차적으로 고습환경 유지로 2차적인 생물열화(곰팡이, 충해 등에 의한 손상)가 발생하면서 손상이 일어난다. 곰팡이는 보존환경의 온도, 습도, 광선 등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빛이 없고 환기가 되지 않으면 고습한 환경에 놓인 곰팡이는 급속도로 번식하게 된다. 또한 곰팡이가 번식하는 과정에서 가수분해 효소를 분비하고 이는 지류의 지질을 분해하여 손상을 입힌다. 그리고 이는 표면에 오염을 일으킬 뿐만 아니라 곤충을 유입시키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가해곤충은 식물 인피섬유를 구성하는 셀룰롤오스와 헤미셀룰로오스를 먹이로 하여 천공하는 습성을 통해 유물을 가해한다. 이런 해충으로는 권연벌레, 책좀, 흰개미 등이 있다. 권연벌레는 지류유물 내부를 관통하여 식흔을 남기고 책좀은 서적의 풀에 부착된 부분을 표면적으로 가해한다. 흰개미는 지류 내 셀룰로오스를 가해하며 터널 길과 같은 흔적을 남긴다.
이렇듯 지류문화재는 각각의 환경인자들이 일으키는 손상은 단일적으로 발생하는 것이 아닌 1차적 요인으로 인해 2차적, 3차적 요인 등으로 연결된다. 예를 들어 고습한 환경이 조성되고 이로 인해 곰팡이가 번식하고 해충들이 유입되게 된다. 이에 지류 문화재는 해충들의 기작을 통한 물리적 손상뿐만 아니라 곰팡이에 의한 화학적 손상 그리고 복합적인 생물학적 손상이 발생하게 된 것이다. 따라서 지류 문화재를 보관 및 관리하기 위해서는 온습도 환경인자 뿐만 아니라 주변 환경을 깨끗하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지류 문화재의 보존처리는 유물의 제작 기법 및 재질에 대한 과학적 분석과 유물의 형태, 손상 정도, 바탕 재질 등에 대한 기초조사 내용을 바탕으로 보존 대책을 수립하여 현 상태를 유지할 수 있도록 최소한의 보존처리를 실시해야 한다. 다시 말해서 한번 손상된 지류문화재는 다시 회복시킬 수 없으므로 손상되기 이전에 예방 보존하는데 힘을 기울여야 한다. 따라서 문화재를 잘 보존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고 더 이상 훼손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고 훗날 후손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될 수 있도록 힘써야 될 것으로 사료된다.
(p45 도해: 「지류 훼손원인」 — 물리적 요인 : 찢김, 압력, 팽창, 수축 등 / 화학적 요인 : SO₂, NO₂, O₃, 가시광선, 자외선, 온 습도 등 / 생물학적 요인 : 미생물 곰팡이, 충 등)
원 게재: 특별기고 / 회화지 25호(2018) 44–45쪽 · 원본 PDF 44쪽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