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규전 : 1995. 7. 25 ~ 8. 3(동아갤러리) — 『옛날에는』
이철규의 그림은 아름다움에의 찬사 이전에 우리가 잊어버리고 있거나 잃어버린 사실을 일깨워주고 되찾게 해준다.
그의 관심은 현실세계와 동떨어진 옛날을 반추함으로써 메마른 우리들 감정을 적셔주려는 데 있다.
[도판] 옛날에는 / 크기 미기재 / 재료 미기재, 연도 미기재
그림은 화가 개인의 인생관의 표현이다. 따라서 그림을 통해 우리 자신의 인생관을 되돌아보게 된다. 그림은 단순히 미적 대상에 대한 형태적인 아름다움만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다.
이철규의 그림은 아름다움에의 찬사 이전에 우리가 잊어버리고 있거나 잃어버린 사실을 일깨워주고 되찾게 해준다. 그의 관심은 현실세계와 동떨어진 옛날을 반추함으로써 메마른 우리들 감정을 적셔주려는 데 있다. 현대의 전자 문명과는 완전히 차단된 개화기 이전의 삶을 민화적인 표현 양식 및 기법으로 재현하고 있다. 민화적인 구성이면서도 한편으로는 풍속화와 같은 이중적인 내용의 구성이 독특하다. 더구나 수묵과 채색을 혼용하는 채색기법은 결코 새로운 것이 아닌데도 신선하다는 느낌이다. 수묵을 채색과 마찬가지로 평면화시키고 있기 때문이리라.
"옛날에는……"은 한폭의 민화 또는 풍속화를 보는 듯하다. 실제로 두가지 표현양식을 혼용한 구성은 상충없이 어울리면서 상징과 실제와는 서로 다른 정황을 하나의 관점으로 통합하고 있다.
"일월도"에 근거하는 민화적인 평면구성의 간결한 이미지와 여기에 대응하는 옛사람들의 생활 정경은 파노라마를 연상케 한다.
민화적인 이미지는 영생과 영광을 축수하는 상징적인 이미지를 담고 있다. 뿐만 아니라 민족적인 정서를 요약·함축하면서 초월적인 이미지로서 자리한다.
여기에 선명히 대비되는 실제적인 생활상은 이상과 현실을 하나로 통합하려는 작가의 의지를 반영한다. 이렇듯 우리들의 삶의 원형으로서의 사상과 생활상을 통해 진정한 자아회복을 외치고 있는 것이다. 전북회화
신항섭/미술평론가
원 게재: 전북회화회 : 전시리뷰 / 회화지 3호(1995) 6쪽 · 원본 PDF 6쪽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