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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을 찾아서

상하이 아트페어를 보고…

고형숙(회원)

北京启雅视觉空间 Beijing Kingart Photo Gallery 부스
北京启雅视觉空间 Beijing Kingart Photo Gallery 부스

고 형 숙(회원)

정신없는 일상 안에서 예상하지 못했던 일상의 탈출은 삶의 큰 활력을 준다. 9월 말경 예상치 못한 기회가 나에게 왔다. 서신갤러리가 개관 10주년 기념으로 서신갤러리 연중 기획 전시인 '젊은 시각전' 에 선정 되었던 작가들과 '두께를 위한 연습전' 에 초대되었던 작가들을 중심으로 항공료 및 숙박비 등 주된 비용을 지원해서 상하이 아트 페어 참관단을 마련했고, 2004년에 젊은 시각전에 참여한 나에게 상하이 아트페어를 관람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 것이다.

이 참관단의 주된 취지는 서신갤러리의 개관 10주년을 기념하고 젊은 작가들의 국제 아트 페어를 통한 시각의 확장과 창작의 욕을 고취시키고자 하는 것을 목적으로 구성된 것이었다. 이번 참관단의 구성 멤버는 양순실, 서희화, 김중수, 고형숙, 조헌, 이일순, 윤철규, 김성민, 윤길현, 김용수 작가와 서신갤러리 박혜경 관장님, 큐레이터 양정은씨 였다.

11월 16일 아침 리무진 버스를 타고 공항에 도착해서 상해에 2시경에 도착했다. 올해 초에 친구들과 상해, 항주, 소주, 남경을 기차를 타고 여행한 경험이 있는 터라 상해의 풍경은 낯설지 않고 편안한 느낌으로 다가왔다. 거대한 건물들과 끝도 없이 펼쳐지는 넓은 대지는 비행기 안에서의 답답함을 시원하게 풀어주었고, 북경에서 유학중인 친구인 탁소연 씨가 상해로 와주어서 오랜만에 친구를 만나는 기쁨이 피곤한 기분을 달래주었다.

2박 3일의 주된 일정은 상해 아트 페어 관람과 무간산루(莫干山路) 예술가촌 관람이 많은 부분을 차지했다. 상하이 국제 아트 페어는 매년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는 한국 국제 아트 페어(KIAF) 그리고 베이징 국제아트페어와 함께 동아시아 3대 국제아트페어로 꼽힌다. 상해 아트 페어는 국제적인 아트 페어로써 중국작가와 우리나라 작가 뿐 아니라 동남아시아 유럽, 미국, 브라질 등 11개국의 140개 화랑이 참여한 아시아 최대 규모의 아트 페어다.

전시는 1층, 3층, 4층에 마련되어 있었는데 공간을 부스로 나누어서 많은 작품이 설치되었고, 다양한 작품들이 시각적인 즐거움을 주었다. 공간도 넓고 작품이 많은 관계로 둘러보는데 반나절 이상은 족히 걸린다. 이번 상해 아트 페어에서는 전반적으로 평면 작업이 주로 전시되었고, 현란한 색채의 작품들과 실험적인 작품들이 관람객의 눈길을 끌었다. 관람객의 수도 예상보다 많아서 작가들 뿐 아니라 일반 시민들도 미술에 대한 관심이 많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무간산루는 상하이의 현대미술 갤러리들이 집결되어 있는 곳으로 갤러리와 작가 스튜디오가 함께 공존하는 지역이다. 무간산루는 1930년대의 방직공장을 개조한 예술단지로써, 빈 공장들에 신진 작가들이 스튜디오를 하나둘 열면서 다양한 갤러리들이 자리하게 되어 형성된 지역이다. 이러한 형태의 지역은 지난 겨울 여행 중에 방문한 북경 따산쯔(大山子) 798이라는 지역이 있는데, 이곳도 오래된 공장터에 젊은 작가들이 이주하면서 형성되어 지금은 우리나라 갤러리 뿐 아니라 외국의 갤러리들도 많이 들어서 있다. 무간산루도 북경의 798지역과 비슷한 예술촌으로 현재 우리나라 갤러리들도 진출해 있고, 홍콩, 이탈리아, 프랑스 등의 예술가들도 갤러리와 스튜디오를 꾸미고 있다.

여행 중 무간산루에 자리하고 있는 스콜라 갤러리에서 학교 후배이면서 한국화 작가인 박성수 씨가 개인전을 하는 관계로 그 지역을 우연치 않게 방문하게 되었는데, 이번 여행에서의 의외의 수확이었다. 무간산루는 기본의 공장의 건물의 구조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갤러리나 스튜디오를 운영하고 있는데, 오랜 건물의 옛스러움과 화려한 색채의 현대미술의 미묘한 조화는 독특한 매력으로 다가왔다.

건물과 건물 사이로 이어지는 작은 골목길마다 각자의 독특한 개성을 가진 갤러리들이 모여 있고 독특한 색깔의 회화 설치미술 공예 등의 작품이 가득하다. 북경 따샨즈의 798지역보다 규모는 작지만 좀 더 세련된 모습이었고, 예술단지 입구에는 예술서점과 카페도 있어서 쉬어가며 관람하기 좋은 형태였다. 중간 중간 작가들의 스튜디오도 함께 있어 작가들이 작업하는 모습도 훔쳐 볼 수 있는 묘미가 있다. 무엇보다 부러웠던 점은 갤러리와 작가 스튜디오가 함께 하는 모습이었다.

상하이에서의 2박3일의 일정은 바쁜 일상에서의 짧은 휴가를 즐기는 기분과 더불어 작업에 대한 새로운 생각을 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고, 국제 현대 미술의 흐름의 단면을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이번 상하이 아트 페어의 참관단에 지역의 작가분들과 함께한 시간은 즐거운 기억으로 남을 것 같다. 좋은 시간은 빨리 지나간다고 했던가? 하지만 좋은 기억은 오랫동안 마음에 남아 있다. 무엇보다 젊은 작가들의 창작 의욕을 고취시키기 위해 좋은 자리를 마련해 주신 서신갤러리 박혜경 관장님께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

상하이 아트페어 전시 작품 1
상하이 아트페어 전시 작품 1
상하이 아트페어 전시 작품 2
상하이 아트페어 전시 작품 2
상하이 아트페어 전시 작품 3
상하이 아트페어 전시 작품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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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 게재: 미술관을 찾아서 / 회화지 15호(2007) 50–51쪽 · 원본 PDF 50쪽 ↗

이 지면의 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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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 아트페어 전시 작품 1상하이 아트페어를 보고상하이 아트페어 전시 작품 1
상하이 아트페어 전시 작품 2상하이 아트페어를 보고상하이 아트페어 전시 작품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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