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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탐방

유경상 교수의 '흙의 여행'

박지예(전북회화회 회원)

유경상 작업실 정원
유경상 작업실 정원

글 박지예 (전북회화회 회원)

본문

조형행위는 생명의 본능에서 시원 하고 있다. 이것은 마치 복잡한 원소들이 적절한 조화로 완성된 생명체가 알을 깨고 세상에 모습을 드러내는 것과 같을 것이다.

흙을 매체로 표현된 도자조형은 불을 에너지로 하여 비로소 생명을 얻어 그 의미를 우리 앞에 전달하는 것이다. 우리의 도자문화는 실로 오랜 역사 속에서 성격과 모습을 달리하며 우리생활 공간과 문화를 풍요롭게 전개한 실존인 것이다. 청자와 백자, 분청사기 등은 우리의 창의적인 예지의 능력을 맘껏 발휘한 흔적 이였으며 독(항아리)은 우리의 넉넉하고 여유 있는 음식문화를 창출하는데 기여를 하였음은 물론 마당한 곳을 조형공간으로 장식한 훌륭한 조형물로써의 역할을 하여 왔다.

유경상 교수는 전북을 중심으로 활동해 온 도예가 이다. 그는 원광대학을 졸업하고 흙과 불 사이에서 열심히 작업에 정진해 왔다.

그의 도예가로서의 최대의 관심사는 한국의 독(항아리)의 소재를 사용하여 가장 흙의 본질적인 표현에 도달하는 것과 장식이나 용기로서의 도예를 극복하고 환경으로서의 일부분인 듯 자연스러운 어울림을 추구한다.

그가 비록 전통적인 가마방법이나 장작불을 사용하는 것을 따르지는 않더라도 무게가 200 kg이 되고 105cm×150cm×55cm의 흙으로 구워진 조형물의 스케일에 도전하고 성공하기 위해서 단 한가마를 소성하기 위해 4일간의 끈질긴 불과의 싸움을 해낸다는 것은 그의 집념의 단면이기도 하다.

유경상 교수의 작품은 외부는 밋밋하고 그 내부는 유기적인 형태들을 들여다보게 조성한 것으로서 마치 한껏 벌린 목젖의 용기들을 상기하게 하는 것이었다.

그의 일관된 조형은 유기체적인 상호의존적인 형상들로 나타나고 있다.

그는 이러한 그의 도조적(陶彫的) 작품을 두고 "인간과 자연의 융화" 또는 "인간들의 화합과 공존"이라고 말로 표현하고 있다. 흙이야 말로 가장 원시적인 재료이며 모든 생명을 키우고 다시 그곳으로 되돌아가게 하는 불가항력적인 고향이다.

그렇기에 도예가야 말로 자연이 흙을 통해서 형태를 실현시키기 위해서는 [흙과 인간이 융화하지 않으면 가능하지 않은 것이다. 이렇게 그는 흙과 불 또는 자기 자신과의 융화를 통해서 [인간의 화합과 공존을 바라보게 되는 것이라고 생각된다.

그의 어린 시절 외가 문중의 [독짓이] 작업 모습을 보았던 것을 오래도록 기억하는 것과 같이 독이 실외 공간에 놓여 짐으로서 자연의 공기 속에서 숨 쉬듯이(발효식품까지 잘 보전한다)그의 작품을 자연의 마당으로 되돌려 주기를 그는 원하고 있는 것이다.

작업실도 마당 있는 집에 넓은 정원에 작품들과 어울려 전시 되어있다. 그래서 그의 조형물이 자연의 공간(외부의 공간)에 놓여 진다는 것은 고향으로 되돌려 주는 것이라고 그는 생각하기에, 환경으로서의 작품을 되도록 꿈꾸는 것이다.

끝으로 거대한 도조(陶彫)는 악기 같기도 하고 신체의 기관 일부를 확대 한 것 같기도 하며 어깨동무를 하고 살아가는 인간의 모습 같기도 하다. 유경상 교수는 현재 백제대학에서 학생들을 지도하고 있다. 앞으로 도예의 새로운 계기가 되기를 바라며 자연과 하나 되는 그의 작품에 성원을 보낸다. ▣

유경상 1 · 2회 개인전 팜플렛 – 한봉림 · 이건용 서문 인용 –

유경상 작업실
유경상 작업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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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 1지면 2

원 게재: 작가탐방 / 회화지 19호(2012) 32–33쪽 · 원본 PDF 32쪽 ↗

이 지면의 도판

작가탐방 표제면 — 야외 정원의 도자 조형물유경상작가탐방 표제면 — 야외 정원의 도자 조형물
가마 앞 작업 모습 · 기념사진(2컷)유경상가마 앞 작업 모습 · 기념사진(2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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