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미술거장전 '나의 샤갈, 당신의 피카소' 전을 보고…

글 안순금 (회원, 한국전통문화고)
본문
겨울을 재촉하는 비로 모악산 주변이 온통 회색으로 흐리던 날, 무채색의 건물과 대조적으로 자주 빛 빨강 단풍 뒤에 '나의 샤갈, 당신의 피카소'가 쓰인 노랑색 플랭카드가 산 밑에 조용히 자리한 미술관의 색을 품고 있었다. 세계미술거장전 답게 들어가는 입구에는 전에 보지 못했던 임시 매표소가 있었고, 춥고 바람이 부는 날씨에도 많은 사람들이 티켓을 끊기 위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었다.
이번 전시는 내년 2월까지 4개월의 긴 시간 동안 열리는 전시다. 전북방문의 해를 맞아 도립미술관이 기획한 대형 전시로 전라북도에 이러한 거장전을 전시할 수 있는 전시 공간이 있다는 것이 고마울 뿐이다. 특히 입체파의 피카소를 비롯한 현대미술의 작가들이 나오기까지 미술사의 주요 장면을 이루는 인상파의 마네, 후기 인상주의의 폴 세잔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고 입체파 이후의 샤갈을 비롯하여 몬드리안과 미로, 그리고 팝아트의 앤디 워홀에 이르는 세계거장들의 작품을 확인할 수 있는 전시다.
특히 피카소와 샤갈을 중심으로 입체파 이전, 피카소와 입체파, 입체파 이후 – 몬드리안의 신조형주의와 에콜드 파리, 다다와 초현실주의, 추상표현주의와 팝아트등으로 구분하여 전시된다.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피카소나 샤갈의 작품이 대부분 판화작품으로 전시되어 있고, 도슨트의 작품에 대한 설명이 시간에 쫓겨 자세하지 못하여 일반인들은 이해하기 힘들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도립미술관이 내건 '나의 샤갈, 당신의 피카소' 라는 말이 너무 거창하다는 생각을 할 정도로 회화작품이 아닌 판화작품이 대부분이며 기대만큼 두 화가의 작품은 많지 않았다. 색채의 마술사 샤갈의 작품을 판화로만 대하고 나오니 그림책을 보고 온 듯한 느낌이다.
들어가는 입구부터 사진을 찍을 수 없다는 말을 들으며 제2전시실에 들어갔는데 간이 벽을 설치하여 공간이 좁아 오고가지 못할 정도로 사람들과 부딪치며 감상하였다. 인상주의의 마네와 피사르, 세잔, 로트렉등의 작품과 피카소와 입체파 에콜드 파리의 전시가 한 공간에 전시되어 있었고, 제3전시실로 옮기니 100호 정도 되는 장 뒤뷔페(Jean Dubuffet, 1901~1985)의 작품을 볼 수 있어 위안을 받았다. 제4전시실은 다다와 초현실주의 작품으로 제1차 세계대전의 충격을 딛고 기존질서의 부정으로 고상한 예술에 변기를 전시한 혁명적인 행위를 한 마르셀 뒤샹의 판화 작품과 호안 미로의 추상작품이 전시되어 있었다. 제5 전시실은 추상표현주의 화가들의 작품과 엔디 워홀의 팝아트, 키네틱 아트등이 전시되어 있었다.
전시를 다 보고 계단을 내려오며 함께 간 딸이 이번 전시의 타이틀이 맘에 든단다. 당신의 샤갈이 아니고 색을 예쁘게 쓰는 샤갈이 나의 샤갈이고 형이 분해되고 해체되어 재조립된 작품이 제대로 이해 안 되는 피카소는 당신에게 넘겨준 문구가 정말 잘 만들어진 글 같다는 것이다....그 말을 듣고 보니 그럴듯하다. 나라도 피카소보다는 샤갈의 색채를 갖고 싶으니까.
전북 방문의 해에 걸맞게 박물관 홈페이지를 열어보니 다양한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었다. 전시연계체험과 공연 그리고 한옥마을과 연계한 당일 여행, 3차에 걸친 특강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이어져 있고 2012 세계 미술 거장전/한옥마을 당일 여행등의 프로그램으로 먼 곳에서 오는 관람자를 위한 배려도 있었다. ▣
전시 정보
- 전시기간 : 2012.10.19~2013.02.17
- 장소 : 전북도립미술관
- 거장전작가 명단 (35명, 98점)
Edouard Manet(에두아르 마네), Camille Pissarro(카미유 피사로), Paul Cezanne(폴 세잔) Toulousse-Lautrec(툴루즈 로트렉), Pierre Bonnard(피에르 보나르), Lyonel Feininger(라이오넬 파이닝거) Piet Mondrian(피에트 몬드리안), Pablo Picasso(파블로 피카소), Erich Heckel(에리히 헤켈) Maurice Utrillo(모리스 위트릴로), Sonia Delaunay(소니아 들로네), Josef Albers (요제프 알베르스) Marc Chagall(마르크 샤갈), Marcel Duchamp(마르셀 뒤샹), Joan Miro(호안 미로) Lucio Fontana(루치오 폰타나), Jean Dubuffet(장 뒤뷔페), Ruchard Lindner(리차드 린드너) Francis Bacon(프란시스 베이컨), Willem De Kooning(윌렘 드쿠닝), Victor Vasarely(빅토르 바자렐리) Roberto Matta(로베르토 마타), Robert Motherwell(로버트 모더웰), Antoni Tapies(안토니 타피에스) Roy Lichtenstein(로이 리히텐슈타인), Larry Rivers(래리 리버스), George Segal(조지 시걸) Robert Rauschenberg(로버트 라우센버그), Pierre Alechinsky(피에르 알레친스키) Andy Warhol(앤디 워홀) Rooert Indiana(로버트 인디에나), Helen Frankenthaler(헬렌 프랑켄탈러), Jacobo Borges(하코보 보르헤스) Valerio Adami(발레리오 아다미), Jacques Monory(자크 모노리)
수록 도판









- 판독 참고: 작가 명단 중 'Rooert Indiana', 'Ruchard Lindner', 'Toulousse-Lautrec'는 지면 표기 그대로이며 각각 Robert Indiana, Richard Lindner, Toulouse-Lautrec의 오식으로 보입니다.
- 판독 참고: 59쪽 하단 판권 표기가 '2011년 통권 제18호'로 인쇄되어 있어 지면 오식으로 보입니다.
원 게재: 미술관을 찾아서 / 회화지 19호(2012) 56–59쪽 · 원본 PDF 56쪽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