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형 작업실을 찾아서
11월 23일 해가 질 무렵 평화동에 위치한 이동형작가의 작업실을 찾았다. 이동형 작가는 전북회화회 회원이면서 학교 후배로 오랫동안 알고 지냈음에도 이제 막 이사한 집이 정리가 안 되었다며 수줍게 나를 반겨 주었다. 2011년 첫 개인전을 비롯하여 여러 그룹전을 통해 꾸준히 작품활동을 해오다 최근 4년만에 개인전을 하게되었는데 작업실에 와서 보니 그의 작품을 조금 더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글 박성수(전북회화회 회원)
<u>이동형 작가의 어머님은 화실을 운영하신다.</u>
때문에 이동형 작가의 작업실 앞 마당에는 이름을 알 수 없는 나무들이 사람의 키 정도로 빼곡히 자라있었고 한쪽 비닐 하우스에는 여러 난초와 꽃들이 색을 발하고 있었다. 그래서인지 이동형 작가의 작품에는 나무, 꽃, 괴석, 산들과 같은 자연물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 환경에서 오는 친숙함이 작업의 소재가 되어 한 폭의 그림으로 표현되고 있었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일상의 친숙한것들을 친숙하게 그리는 것이 아니라 분해하고 재조합 하여 때로는 생경하고 때로는 더욱 생생하게 표현하면서 감정으로의 몰입을 유도한다. 작가의 작업노트를 보면 다음과 같이 말한다.
"각기 다른 발원의 유기체와 무기체의 이질적 관계, 무중력 상태의 불규칙한 구성은 작업을 하는 본인에게 자유로움을 제공한다. 규제에 대한 불안한 감정과 경계심으로 비롯되는 사유를 통해 형성되는 도상의 상생은 프레임 안에서만 실현 시킬수 있는 현실을 초월한 탈선이며 삶 속 일탈의 의미를 내포하고, 동시대의 사회 구성원으로서 자각하는 작가 본인의 내면 탐구와 감정 상태를 반영, 형상화 시킨다"
이동형 작가는 학부와 대학원 시절 한국화를 전공하였다. 지금은 캔버스에 오일을 재료로 사용하고 있지만 작업 형태와 내용을 보면 문인화를 많이 닮아 보인다. 문인화는 누구나 알고 있는 것처럼 사군자와 같은 본받을 만한 자연물을 그려 정신을 고양시키기도 하지만 대상을 내면화하여 심중을 표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동형 작가는 비록 대나무와 같은 전통적인 문인화의 소재는 아니지만 어려서부터 수없이 보아오던 나무와 꽃, 풀, 돌들을 이해하고 그들과 대화하듯, 그렇지만 사람들에게는 터놓을 수 없는 마음속 이야기를 하는 것처럼 보인다.
<u>추운 겨울이 오기 전에</u> 서른 두 살의 이동형을 알게되어 반가운 저녁이다.






원 게재: 작업실탐방 / 회화지 22호(2015) 24–27쪽 · 원본 PDF 24쪽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