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주로 그리는 소재는 산· 나무 –그리움이다. 어렸을 때 내장산 밑 금붕동이라는 작은 마을이 내가 초등학교 4학년 때까지 자라던 곳이다. 그 뒤 이사를 간 뒤, 줄 곧 자라면서 고향을 그리워하였던 기억이 있다. 뒷산을 등지고 있는 마을은 앞산이 가까이 있었고, 해질녁이면 앞 산 그림자가 신작로 길을 넘어 마을 어귀 정자나무가 있는 곳 까지 드리워지는 곳이다. 비가 오고 난 뒤 멀리 저수지 뒤에 있는 내장산 서래봉을 바라보면 물안개가 가득 하늘을 향해 올라가고 있기도 했다. 서래봉 위의 물안개가 하늘과 닿는 부분을 보고 있으면서, 구름 멀리 하늘 저편에 있는 또 다른 세계에 대한 신비감을 가지고 동경했던 기억도 있다.
어렸을 때 고향을 가장 먼저 떠올리면 생각나던 그 산. 지금까지 그 산들이 내 그림의 소재로 들어와 있다. 나는 화면 가득 큰 산을 만든다. 산속에 나무들의 뒤엉킴도 만들고 바위도 만들며, 고향 집 같은 작은 집도 그려 넣는다. 어렸을 때의 아련한 그리움과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