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서 활동하는 작가들과 두 번째 교류전을 갖게 됨을 기쁘게 생각합니다. 지역적으로 부산과 전주라는 먼 거리감은 있지만, 지필묵을 가지고 전통과 현대성을 고민하는 것은 동일하다고 봅니다.
지필묵을 사용하는 한국화가 전통적 인습이나 관념에 빠져 보다 넓은 표현의 가능성을 놓친다면 현대회화에서 입지가 적어질 것입니다. 그러나 한 면 현대성, 표현의 다양성과 실험성 혹은 매체 혼용의 가능성에 집착하여 개별 장르의 고유의 특성을 저버리는 것도 우려할 만한 것입니다. 두 가지 문제를 작업에서 아름다운 조형언어로 해석하여 독창적인 언어로 표현한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며 영원한 과제입니다. 또한 지필묵을 다루는 대부분의 작가들의 고민은 고유의 한국적 정서의 표출일 것입니다. 한국적 정서에 근원을 둔 현대회화, 그리고 내용적으로 심오한 정신세계가 담겨 있는 회화작품을 완성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동양회화에서 가장 중요시하는 기운생동하는 작품, 즉 생명력이 살아 움직이는 조형언어가 지필묵을 근간으로 하는 작가들을 통해 표현되기를 기대하고 많은 조언과 격려를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