밭에서 풀을 뽑고 물을 주다 보면 어느새 아침나절이 훌쩍 지나간다. 옷에 묻은 흙을 툴툴 털고 부엌으로 들어가 솥에 쌀을 넣고 불을 켠다. 그리곤 다시 밭으로 나가 상추를 뜯고 언덕에 지천으로 깔려있는 머위를 어린잎만 딴다. 그리고 앞산 기슭에 올라가 두릅을 따가지고 돌아와선 손이 바쁘게 움직인다. 상추를 씻고 머위 잎을 삶고 두릅은 후라이팬에 기름을 두르고 맛있는 전을 부친다. 밥이 맛있게 익어가는 소리가 들릴 무렵 뚝배기에 된장을 끓이고 밭에 있는 파를 뜯어 송송 썰어 넣고 상을 본다. 이렇게 한상 가득 차려 맛있는 점심을 먹고 나는 2층 작업실로 그는 거실 소파에 누워 오수를 즐긴다. 언제부터인가 이렇게 살면서 작업을 하고 싶다는 소망을 가져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