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립미술관 『모악에펴다』를 찾아서
오랜만에 찾은 도립미술관은 4번째 생일을 맞이하여 무료 관람이었다. 미술관에는 헤드셋도 대여해 주고 작품설명도 해주어 학원아이들과 함께 감상할 수 있었다. 2004년 개관이후 10여 차례의 전북 작가전을 개최한바 있는 도립은 2008년 [모악에 펴다] 8인의 전북에서 40-60여년 화업을 이어오신 대표작가의 작품 240점과 회고전 성격의 전시라고 한다. 8인의 작업 과정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귀한 경험이였다.

5개의 전시실중 1전시실은 8작가의 소품을 전시하였고, 2전시실부터 5전시실까지는 개개인의 작품을 시대와 흐름으로 구별되었다.
2전시실은 1번째 작가는 홍순무 선생님[1935년] 전북 고창생으로 서울대졸업하고 원광대학교 서양화과 대학원을 졸업하고 전주교대 명예교수로 인물위주의 작품, 교육적 메시지, 연인, 농악 등 인물과 배경에도 주제의 느낌을 환상적인 색감으로 표현하였다.
2번째 작가는 전병하 선생님[1925년] 충남 강경 출생으로 원광대학교 국문과졸업하고 미술교사로25년 재직하셨다. 소재로는 국토에 애정을 담아 그린 작품으로 바닷가, 농촌풍경을 자유로운 붓터치로 하늘과 땅의 생명력을 불어 넣어준다.
3전시실은 송계일 선생님[1940년] 전북 김제출생으로 홍익대를 졸업하고 전남대, 전북대교수를 역임하셨다. 개인적으로도 교수님을 알고 있어서인지 20대·30대 작품의 변화과정을 보니 한순간에 산의형상이 나온것이 아니라는 것을 다시금 깨달았다. 작품 '생활'은 60년대 당시 아파트를 소재로 혁신적 구도로 빼곡기 세운구도로 그당시 호평과화단에 이름을 알리는 계기가 되었다고 한다. 구상에서 비구상까지 점차적으로 작업과정을 볼 수 있었다.
4전시실은 박민평 선생님[1940년] 전북 부안 출생으로 서라벌예대졸, 전주대학교 회화과 대학원을 졸업하시어 전주대 겸임교수로 재직하셨다. 작품속 산의 풍경은 실제의 형상보다는 어릴적 부안의 이미지를 아름답게 절재하여 표현한 화면구성이 돋보이는 멋진 풍경이였다.
홍순무


전병하


송계일


박민평


또 이용휘 선생님[1937년] 충남 부여출생으로 홍익대, 동국대학교 대학원을 졸업하고 군산대 박물관 관장, 군산대 명예교수로 재직하신다.
그리고 60년대초 새로운 구도의 접근을 시도하였던 "바다의 환상", "무희", "만추" 등 화면을 압도하는 수직구도, 작품속 물에 비친 그림자는 반절 접은 것 같은 그림자 표현으로 사진을 찍으면 보일듯 하다. 자신의 취미인 낚시가 빠지지 않는 등 너무나 재미있게 감상할 수 있었다.
5전시실은 한봉림 선생님[1947년] 홍익대 산업미술과 졸업, 현 도예과교수로 재직중이시다. 도예작품하면 컵, 소품, 그릇을 연상케 하는데, 흙을 종이처럼 구긴 듯 운동감과 우연의 효과, 회화처럼 흘러내린 물감 등 새롭고 모든 작품이 '영원한 운동감'으로 제목이 같다.
이창규 선생님은 강원도 회양출생으로 원광대학교 교수로 재직하신다. 작품에 심상을 표현한다는 것이 고뇌속에 어떤 방법으로 풀어나가야할지 고민한다면 이 작품속에서 고민이 해결하고 싶다. 삶의 반성, 기억, 자연주의를 본인만의 언어로 재미있게 풀어 작가의 의도를 이해하기 쉽고 책처럼 읽을 거리가 있는 작품이였다. 작품 '부부'의 모습에서는 너무 미안한 마음에 할말이 없어 입을 그리지 못했다는 작가의 이야기가 대중에게 호소력있게 다가가 보인다.
이용휘


한봉림


이창규


박종대


마지막 작가로 박종대 선생님은 전북 완주출생으로 서울대졸, 군산대 교수를 역임하셨다. 태극이라는 한가지 모양이 한울, 한몸, 포옹, 남여, 해와별, 역동, 천지인 등으로 다양하게 변모해가는 조소작업을 감상할 수 있다.
도립미술관은 "이전시를 기획함에있어 전북미술이라 이야기 할 수 있나? 라는 질문에 부딪히게 됩니다. 소재나 기법으로 지역미술을 구분할 수 있나? 이 세계화, 획일화의 시대에 지역적 정체성을 과연 추수할 수 있는가? 이 질문의 화두처럼 붙습니다.
시각 이미지의 과잉속에 문화는 한없이 가벼워 지는데, 절재된 색채와 정제된 이미지로 지역과 인간의 관계, 당대에 처한 인간의 존재 조건에 대해 8 작가는 주제, 매체, 접근방식, 표현형식 모두 제각각이여 현재의 지점도 모두 동떨어져 있는듯 보이지만 그 지향점은 하나인듯 합니다.
전북미술의 정체성의 문제는 한국미술의 정체성 문제와 통하고, 그것은 미술 본질문제와 연결되어 결국 자연, 인간관계, 그리고 역사와 사회속 인간의 존재문제와 맥이 닿아 있음을 다시금 깨닫게 됩니다. 문명화·도시화가 극에 달한 현대에 있어 다시 돌아옴, 회귀가 화두가 됩니다. 이 전시의 개막에 맞추어 열리는 실험예술제의 테마도 '회귀' 우리가 결국 되돌아 올 때 우리를 품어줄 것은 어머니, 자연, 곧 '모악'일 것입니다.
지방문화의 지향점도 현대문명으로 상실된 인간성 회복과 영적, 정신적 '돌아옴' 이제 우리는 어머님의 품으로 돌아와 응어리진 보따리를 때 놓으니, 이름하여 '모악에 펴다라 하였다고 합니다. "
-도립 5 전시실 글귀中 -

전북도립미술관 『모악에펴다』를 찾아서
원 게재: 전북회화-미술관을 찾아서 / 회화지 16호(2008) 52–55쪽 · 원본 PDF 52쪽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