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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한점으로 행복했던 지난날들

김용희('직장인 컬렉터 되다' 카페운영자/보령제약재직)

[사진/도판] 이미경/구멍가게

미래는 두려움, 불안감, 기대감을 예상하지만, 과거는 추억을 떠올린다. 삭막하고 기계적인 삶에서 오늘 나는 따뜻한 이미경 펜화를 접한다. 글 김용희 ('직장인 컬렉터 되다' 카페운영자/보령제약재직)

구멍가게... 어린 시절 어린이 용희를 생각한다. 이미경 작가의 작품을 감상하며 추억 속에 어린 동무를 소환한다. 보고 싶구나 친구야... 음... 그림이란 무엇인가? 그림은 꿈이다. 나는 꿈을 꾼다. 트라움 아트...

독일어로 트라움은 꿈이라는 뜻이다. 난 항상 작품을 만나며 작은 소·확·행 꿈을 꾼다. 나는 아침에 일어나 회사에 가고 동료들과 하루 일과를 마치고 집으로 귀가하여 저녁시간을 가족과 같이 보내고 또 내일의 삶을 반복적으로 마주한다. 무료한 삶에 그림은 나에게 작은 꿈으로 다가왔고, 김점선 화백의 여섯 마리 오리를 시작으로 직장인 컬렉터의 길로 뛰어들었다. 시간이 지나 그림 한 점, 두 점을 소장할 때마다 나는 추억도 시간도 소장한다. 그림을 접하면서 나는 좋은 사람, 따뜻한 사람, 마음이 깨끗한 사람을 많이 만났다.

그림은 작품 하나에서 오는 만족감뿐만 아니라 좋은 사람을 많이 소장하게 해준다. 같은 생각과 같은 취미로 같은 공간에서 삶의 힐링을 느끼게 해주는 컬렉팅의 세계는 직장 생활을 하면서 이제는 나를 버티게 해주는 뿌리가 되어가고 있다. 작품소장에는 많은 비용과 시간이 들어간다. 하지만 전혀 아깝지 않다. 그 이유는 그냥 좋아서 단순히 구입하는 것이 아니라 내 마음속 깊은 곳의 아픔과 슬픔과 스트레스를 치료하고 있는 거라 생각한다. 작품 컬렉팅을 혹자는 사치(?)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래... 그렇게 말할 수 있다. 하지만 일부 사람은 관심분야에 따라서 여러 분야에서 사치를 이미 하고 있다. 자전거 동호회, 배드민턴 동호회, 골프 동호회, 시계 동호회, 자동차 동호회 그 밖 다양한 취미활동이 있다. 본인이 좋아하고 관심 있는 분야에서 소위 말하는 사치를 이미 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나는 그것을 사치라 말하지 않겠다. 본인이 좋아하며 힐링을 느낀다면 그건 사치가 아닌 건강한 소비라 말하고 싶다. 만병의 원인이 스트레스라고 하지 않는가? 나는 작품을 같이 공유하는 사람들에게 따뜻한 온기를 느끼고 함께 인생의 즐거움을 얻는다. 작품 한 점, 한 점을 소장하는 재미는 해본 사람만 안다. 시작하지 않으면 절대 모른다. 그래서 나는 컬렉팅의 세계를 많은 사람들에게 권하고 있다.

작품을 소장하기 전날 심장이 떨리고 당일 작품을 맞이할 때 글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기쁨을 느낀다. 컬렉팅이란 그런 것 같다. 왜 작품 구입을 하느냐? 라고 묻는다면 그냥 좋기 때문이다. 라고 답하고 싶다.

나는 직장인, 영업사원이다. 형편이 넉넉하지도 않다. 영업은 가끔 웃기 싫어도 웃어야 할 때가 있다. 마치 삐에로처럼 말이다. 그런데 그림은 웃고 싶으면 웃고, 울고 싶으면 울어도 된다. 모든 사람은 내가 아닌 다른 가면을 쓰고 살아간다. 사장님 가면, 부장님 가면, 과장님 가면, 아빠 가면, 엄마 가면 온통 가면 놀이 천지다. 어쩔 수 없이 사회라는 조직에서 가면을 쓰고 살아가고 있다. 미술품 컬렉팅을 하면서 나는 그 가면을 잠시 내려놓을 수 있다.

늦은 새벽 정영주 작가의 산동네라는 작품을 보며 쌀쌀한 가을 새벽녘에 작품 하나로 난로의 따스한 온기를 느껴본다. 이때만큼은 일곱 개의 가면을 잠시 내려놓고 솔직한 김용희로 작품을 대한다. 어느 순간 부모님이 지어주신 이름이 불리는 것이 어색할 정도로 누구의 아빠, 어느 지역의 팀장, 차장과 같은 수식어로 나는 가면 뒤로 숨어 지내는 날이 많았다. 작품은 그런 나를 다시 찾아준 소중한 것이 되어가고 있다. 그림은 디지털 카메라처럼 기계적이지 않고, 꾸며지지 않아서 참 좋다. 삶의 기쁨과 설렘을 주어서 나를 더욱더 젊게 해주는 것 같다.

마지막으로 그림을 어렵다거나 나와는 너무 멀리 떨어진 취미라고 생각하는 분들에게 나는 말하고 싶다.

그림은 생각보다 어렵지 않고 생각보다 멀지 않다. 그림으로 추억을 소환하고 미래를 꿈꾸는 그러한 삶이 나는 컬렉터의 삶이라고 생각한다. 직장인이어서 시간이 없고 돈이 부족하지만... 그 어려운 역경 속에서 조심스럽게 컬렉터라는 문에 노크를 한 번 해봐라. 세상 어려움에 찌들어 있는 직장인에게 희망의 씨앗이 심어지길 간절히 기원한다. 분명 한 해가 지나갈 때, '그래 그때 시작하길 정말 잘했어!' 라는 확신이 생길 거라 나는 믿는다.

'직장인 컬렉터 되다' 카페운영자 김용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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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 1지면 2

원 게재: 특별기고 / 회화지 26호(2019) 28–29쪽 · 원본 PDF 28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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