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회화회→회화지 아카이브→26호→먹빛으로 보는 오늘의 삶
전북전시리뷰(글 송태정)

먹빛으로 보는 오늘의 삶

송태정

박순철 / 비는 내리고, 종이에 수묵담채, 180×140cm, 1997
박순철 / 비는 내리고, 종이에 수묵담채, 180×140cm, 1997
박지예 / 옆집 여인, 종이에 수묵담채
박지예 / 옆집 여인, 종이에 수묵담채

“축 늘어진 어깨, 고된 노동과 추위로 붉게 물든 손, 먹빛으로 내리는 비는 과거 힘든 일을 마치고 뜨끈한 순대국을 소주와 적시고 외로이 걷는 아버지를 보는 듯하다." 작품 〈비는 내리고〉 관람객의 감상평이다. 먹빛으로 보는 오늘의 삶 박순철·박지예 2인전이 지난 6일 옥천골 미술관에서 개장식을 가졌다.

작가와 관계자, 관람객들은 간단한 다과를 들며 함께 이야기 할 수 있는 자리도 마련했다. 박순철 화가는 "화가는 그림 자체를 잘 그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진정한 화가는 그림으로 메시지를 전해야 한다"고 말했다.

작품 설명을 부탁하는 기자의 질문에 박 화가는 "〈길을 걷다〉라는 작품이다. 그림자는 인간의 욕망을 상징한다. 그 그림자를 보고 있는 사람은 욕망을 갈구하는 현시대를 투영해 그려냈다. 또 다른 〈길을 걷다〉 작품은 끝없이 빗자루질을 하지만 계속 이어지는 길에는 쓸어낼 것이 계속 있다. 쓸어내는 것은 욕망을 쓸어내는 것이다. 하지만 인간의 끝없는 욕망만큼은 쓸어도 쓸어도 없어지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흘러간다〉는 이명박 정부 당시 4대강에 대해 비판의 말을 전한 그림이다. 이처럼 모든 그림에 전하는 말이 있다"고 말했다.

박지예 화가는 옆집 여인을 주제로 다양한 중년 여성을 그렸다. 박 화가는 "이 그림들에는 모델이 없다. 상상 속 옆집 여인을 그렸다. 옆집 여인은 내 이웃에서 살아가고 있는 내 또래의 중년 여성들이며 나 자신이다. 이들을 통해 어느덧 인생의 중반에 들어선 평범한 여성으로서 느끼는 삶의 욕망, 제 개인의 자유를 표출하고 싶었다. 특히 이번 작업은 인물의 단순한 형태를 통해 내적인 감정과 표정을 얻어내려는데 집중했다. 또 평범해 보이는 일상에 지쳐가는 중년 여성의 몽환적인 모습을 순간적인 붓질을 통해 표현했다"고 말했다.

2019. 09. 10 열린순창 김상진 기자

지면 보기 · 원본 1쪽PDF에서 열기 ↗
지면 1

원 게재: 전북전시리뷰(글 송태정) / 회화지 26호(2019) 33쪽 · 원본 PDF 33쪽 ↗

이 지면의 도판

박순철 / 비는 내리고, 종이에 수묵담채, 180×140cm, 1997박순철·박지예 2인전박순철 / 비는 내리고, 종이에 수묵담채, 180×140cm, 1997
박지예 / 옆집 여인, 종이에 수묵담채박순철·박지예 2인전박지예 / 옆집 여인, 종이에 수묵담채

같은 호의 글

26호 목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