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보니 이런 거 저런 거 다 별 거 아니기도 하고 이런 거 저런 것이 다 별것이기도 하다. 소중한 것은 사사로운 것 속에 웅크리고 있다. 신명이나 해학, 흥이나 한 같은 것들도 우리들 삶 속에 숨어 쉽게 실체를 보이지는 않는다. 흥이나 해학 같은 것을 자주 생각하는 요즘 내가 좋아하는 소나무 숲으로 이것저것을 불러내 논다. 그러면 소나무들은 덩실거리고 저 아스라한 옛것들이 또는 오늘의 것들이 주춤주춤 걸어 나오는 것이다. 네 건 무어냐 내 건 무어냐, 뭐 그런 게 대수냐며 몸을 흔드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