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작업노트

비상을 꿈꾸다
나의작업노트 — 방정엽
작품

작업노트
어느 날 고궁을 나오며
왜 나는 조그마한 일에만 분개하는가? 저 왕궁 대신에 왕궁의 음탕함 대신에
오십원짜리 갈비에 기름덩어리만 나왔다고 분개하고 옹졸하게 분개하고 설렁탕집 돼지 같은 주인 년한테 욕을 하고 옹졸하게 욕을 하고
한번 정정당당하게 붙잡혀간 소설가를 위해서 언론의 자유를 요구하고 월남 파병에 반대하는 자유를 이행하지 못하고 이십원을 받으러 세 번씩 네 번씩 찾아오는 야경꾼들만 증오하고 있는가
옹졸한 나의 전통은 유구하고 이제 내 앞에 정서로 남아 있다.
답답한 시절에 김수영의 시는 우리에게 무얼 말하는가? 이 답답한 가을도 속절없이 겨울에 포위되었다.
방 정 엽 (Bang, Jeong-yeop)
약력
- 전북대 미교과졸
- 전북회화회 · 미협회원
- 현대수묵회활동
- (現) 전주고등학교 재직
- 전주시 덕진구 우아2동 대우진버들아파트 207-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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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 게재: 나의작업노트 / 회화지 26호(2019) 43쪽 · 원본 PDF 43쪽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