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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회화-미술관을 찾아서

가을 끝자락에 도립 미술관을 찾아서

엄기석

전북 도민의 예술에 대한 깊은 염원 속에서 개관한지 벌써 한 돌이 지난 전북도립미술관에서 뜻 깊은 테마를 가진 두 개의 전시가 열리고 있다.

〈2005 소장품〉전이라는 전시와 〈제 27회 예술원 미술전〉이다. 개관한지 한 돌 밖에 안 된 전북도립미술관에는 198점의 작품이 수집되었다 한다. 짧은 기간에 적지 않은 작품을 수집한 미술관 관계자들의 노고에 먼저 감사를 드린다. 이들 모두 개관 이후에 심사숙고하여 구입하거나 기증받거나 관리전환을 받은 작품 중에서 100여점을 엄선하여 전시하고 있다.

제 27회 예술원 미술전은 대한민국예술원법에 따라 설립된 예술원은 국내외에 대한 우리나라 예술가의 대표기관이다. 1954년 7월 17일 고희동 등 25명의 회원으로 개원하여 현재는 문학, 미술, 음악, 연극, 영화, 무용. 4개 분과에 77명의 회원으로 구성되어 있는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최고의 권위 있는 예술가 대표 단체이다.

〈2005 소장품〉 전에는 그 동안 〈엄뫼, 모악〉전 〈전북미술의 맥〉전 〈전북 서예의 역사의 동향〉전 등의 미술관 전시와 도 청사 갤러리에서 열린〈전북서화 일람〉전과 〈전북산하〉전 1.2부 등에서 이미 소개된 작품들도 적지 않으나, 〈2005소장품〉전이라는 제목으로 새롭게 전시를 구성하여 도민들에게 선보이고 있다.

수집한 작품 가운데 채용신의 권계도, 최석환의 묵포도도, 이용우의 산수도, 송성용의 묵죽도8곡병, 추광신의 황진지, 이삼만의 정기이발, 김현철의 보리밭, 최대섭의 흔적, 한애규의 앉아있는 여인, 나종희의 들불, 천칠봉의 토기, 박민평의 해바라기 등 1백여 점이 전시되어 아름다운 모악산 풍경과 더불어 작가의 치열한 예술 혼들이 관람객들에게 신선한 감동으로 가슴에 점점이 수놓고 있다.

소장품들을 작품성과 역사성을 고려하여 수집하는 일을 공공 미술관으로서 반드시 해야 할 일이다. 또한 이러한 작품들을 적당한 장소에 보관하고 정리하여 일반 관람객들에게 감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일은 매우 의미 있는 일이라 생각된다.

전북도립미술관은 향후 소장품을 수집함에 있어 다음과 같은 수집 노선 및 방향을 견지 하려고 한단다. 첫째, '지역 미술의 정체성을 추구함' 이다. 우리 고장에서 가장 찬란하게 꽃피웠던 서화 전통의 보존과 전승을 위하여 문인화 · 서예 · 서양화를 포괄하는 서화 작품의 수집, 보존, 연구, 전시에 일정 정도 특화하는 것이 그 하나이다. 다음으로 지역의 대표적 작고 작가, 원로 작가, 중견 작가, 청년 작가의 대표작을 화업 전반의 발전을 보여주는 맥락 하에서 순차적으로 수집하여 전시와 연구 자료로 활용하는 것이다. 또한 지역 외 작가의 작품 중에서도 우리 고장의 풍광, 지역 문화 등을 주제나 소재로 한 작품 등을 수집하여 보다 넓은 지평을 확보 한다는 것이다.

둘째로는 '미술의 보편성을 추구함' 이다. 지역성을 초월한 국내외의 중요 작가의 작품을 여건이 허락하는 대로 선별 수집하여 교육적 전시 자료로 활용하여 미술관을 외부세계를 향한 창으로서 기능하게 하는 것이다. 앞으로 다양한 교류 프로그램을 통하여 해외 미술의 동향을 소개 한다고 하니 기대가 된다. 이번 전시도 이러한 맥락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제 27회 대한민국예술원 미술전〉은 우리나라 최고의 미술을 감상할 수 있는 기회이다. 우리나라 미술계 최고 원로인 예술원 회원들의 최근 작품을 한자리에 모아 전시하는 이번 전시회는 한국화, 서양화, 조각, 서예, 공예, 건축부분에 22명이 참여, 모두 43점을 선보이고 있다.

출품작가는 한국화 5명 (고 장우성, 박노수, 권영우, 민경갑, 이종상), 서양화 7명(이준, 권옥연,문학진, 이대원, 오승우, 손동진, 윤명로), 조각 4명(백문기, 전뢰진, 윤영자, 최종태), 서예(김충현, 조수호, 이수덕), 공예2명(권순형, 이신자), 건축 1명(이광노)이다.

특히, 한국문인화의 대가이자 한국화단의 사표인 고 장우성 회원의 미공개 작품이었던 한일, 두루미 연가 등 2점이 전시되어 눈길을 끌고 있다. 또한 원광대교수를 역임한 민경갑선생을 포함, 현 예술원 회장이자 서양화의 기하학적 기법의 작가인 이준, 대리석에 무한한 설화적 동심적 조형세계를 창조하는 석조작가의 대가인 전뢰진, 전통과 현대의 감성을 조화시킨 우리나라 섬유미술계의 1세대인 이신자. 입체주의적인 콜라주 기법을 이용한 문학진, 원형상 씨리즈을 통해서 동양의 산수를 새롭게 해석하는 이종상, 안견의 무릉도원의 산수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는 윤명로, 종교적 영원성 단순한 표정으로 표현하는 최종태 등의 작품이 전시되고 있다.

예술원 관계자는 "예술원 미술분과회원의 평균연령이 81세임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회원들이 왕성한 창작의욕으로 최근작품을 출품, 평생 한 분야에 바쳐진 회원들의 성실한 작품세계와 뜨거운 창작 열정, 그리고 예술적 성과의 풍요로움을 만끽할 수 있을 것이다"고 소개했다.

이번 전시는 2005.11.9 -11.30까지 열린다. 이번 전시를 통해 우리 지역 미술의 진수와 전통성을 찾아보고 우리 미술에 대한 이해와 관심을 높이고, 수준 높은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 전북도립미술관 관계자들의 노고에 감사를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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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 게재: 전북회화-미술관을 찾아서 / 회화지 13호(2005) 35–36쪽 · 원본 PDF 36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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