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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회화–전시장안내『산책로』

갤러리산책로 OPEN

큐레이터 설 재 경

www.sanchaekro.com

큐레이터 설 재 경

21세기는 문화마케팅의 시대다. 우리는 영화나 드라마의 수입을 공업생산품의 수입과 비교하는 예를 흔히 볼 수 있다. 그러나 이 현상은 미디어 매체에 한정된 경향이 있다. 특히 미술은 생활속에서 많은 양화의 역할을 함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향유하고자 하는 욕구는 있으나 어렵다거나 작품이 너무 고가라는 선입견 때문에 점점 더 생활과 멀어지고 있다. 일부 작가들은 대중과의 소통을 위하여 매체를 오브제로 이용하거나 어법을 빌리기도 하는데 유독 미술시장의 판매 방식은 고전 그대로의 답보 상태에 머물러 있다. 우리에게 익숙하지 않은 것들은 늘 호기심 또는 불안과 염려의 대상이 되는데 그럼으로써 또 하나의 세계가 시작 되고 역사가 되며 익숙함의 대상이 된다.

갤러리 산책로는 이러한 미술시장의 협소함과 지지부진함을 벗어나고자 미술인에 의해 시작된 새로운 유통의 패러다임이다. 이는 단지 미술유통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작가와 관람자와의 소통, 작가의 창작활동에의 지원, 일반인들에게 미술에 대한 안목을 높이는 효과를 통해 전반적인 인식의 변화를 꾀하고 나아가 문화전반에 기여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그 구체적인 사업방안을 보면 먼저 미술품 보급에 관한 문제이다. 고가의 미술품을 소장하고 싶은 욕구는 몇몇 유명작가들의 아트 포스터로 대체 되고 있는데 이는 미술품에 대한 한정된 시각을 갖게 할뿐더러 계속 복제됨으로서 어디서나 볼 수 있는 포스터나 인쇄물의 의미 이상을 갖기가 어려워 작품이라는 느낌을 가질 수 없다.

산책로 디지털 판화는 산책로만의 프린트 기술을 이용 여기에 판화개념을 도입하여 열심히 작품활동을 하고 있는 작가들을 발굴하고 작품을 선별하여 에디션과 작가싸인을 적용함으로서 작품의 질을 높인 반면 원화에 비해 저가에 내놓을 수 있게 되었다. 이는 여러차례의 시행착오 끝에 나온 결과물이며 이러한 시도는 작가의 감각과 열정으로 이루어졌다 다음으로 미술품의 유통에 있어서의 혁신이다. 갤러리는 전북 임실군 구이면 백여리 한적하고 경치 좋은 곳에 위치하고 있다. 전주에서 순창방면으로 가다보면 모악산을 지나 운암호까지 이어지는 아름다운 드라이브 코스의 중간에 있다. 일반의 갤러리처럼 도심이나 갤러리 밀집지역에 있지 않다. 그렇다면 전시관람 이나 작품구입은 어떻게 할 수 있을까? 직접 가서 보면 더욱 좋겠지만 바쁜 현대인들에게 그리 만만한 일이 아니다. 그 해결책은 인터넷에 있다. 지금 세대는 인터넷에 익숙해있고 거의 모든 것을 인터넷으로 구매할 수 있다.

[사진] (갤러리 건물 외관 및 'Gallery 산책로' 간판)

[도판] (나무 사이 길을 걷는 인물이 있는 작품)

외국에 있는 상품까지도 안방에서 보고 구매할 수 있고 경매까지 이루어지고 있다. 기존의 전시는 일반인들의 사회활동 시간과 같은 시간대에 오픈을 하고 특정지역에 있음으로 해서 쉽게 접하기가 어려웠던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몇몇 유명한 대형전시 외에는 맘먹고 시간을 내기도 힘들다. 산책로는 요즘 많이 생기고 있는 온라인 갤러리와 같다. 그러나 산책로는 단지 온라인 갤러리인 것에 그치지 않는다. 여기서 온라인갤러리라 함은 기존의 갤러리가 그림을 전시하고 판매하는 것과 같은 방식을 단지 온라인상에 그대로 적용했음을 가정한다. 산책로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더 나아가 그림의 새로운 홍보방식 도입했으며 그 투자가치를 직접 산책로에서 만들어주고 있다. 흔히 고가의 미술품 구입은 그 투자가치를 염두해 두고 구입하는 경우가 많다. 그렇지만 산책로는 정직하고 투명한 방식으로 그 투자가치를 실현해 주고 있다. 회원은 작품을 받아보고 주위에 소개를 한다. 이때 아래 각 회원한명당 천원의 후원금이 적립된다. 회원은 2명으로 제한되어 있으므로 무리하여 여러명을 할 수도 없으며 상위로 갈수록 퍼센트가 올라가는 것도 아니다. 이는 단지 산책로에서 제공하는 후원금일 뿐이다. 산책로는 자연스러운 홍보를 유도한다. 그만큼 작품에 자신이 있다. 받아보고 결정하라는 것이다. 사업 내용이나 작품을 볼때 과장할 것도 없으며 강요는 더더욱 산책로의 설립취지와 어긋나므로 엄격하게 제한하고 있다. 또한 직접판매공제조합에 가입하여 모든 것을 합법화했으며 구매시 공제번호를 발급하여 손해배상도 작품하나당 최대 500만원까지 가능하다. 이렇게 부담없는 가격으로 미술과 친해지고 안목을 키운다면 자연스럽게 원화에의 관심 또한 미술문화에대한관심으로 연결될 수 있으리라 본다. 다만 한가지 염려스러운 것은 그동안 직접판매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너무나 팽배해 있어서 이에 대한 인식전환을 꾀하는 것이다. 특히 문화라는 것과 직접판매의 결합은 문화이미지의 손상을 가져올 수 있다. 모든 유통에서 발생하는 수익구조를 전면에 드러냄이 더 역효과를 내는 경우이다. 그러나 산책로는 정직함에 대한 소신이 있다. 이를 꾸준히 어필할 것이며 결과물로 보여줄 계획이다.

이제 작가의 창작지원면을 살펴보자. 그동안은 예술이란 것이 개개인의 느낌에 따라 감상되고 각자의 취향이 되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몇몇 유명세에 편중된 경향을 보이고 있다. 이는 자신과 작품과의 교감이 배제된 타인에 의한 감상평에 의존함으로서 작품에서 소외되고 더욱이 작가와의 거리는 더 멀 수 밖에 없다. 갤러리산책로는 산책로 작가들의 각각의 게시판을 마련하여 대화의 장을 마련하였으며 작품에 대한 열정만 있을 뿐이지 판로에는 관심이 없거나 알지 못해 어려움에 처해있는 역량있는 작가들의 작품을 시장에 내놓고 그 수익이 또한 작품 창작활동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산책로는 기획전이나 공모전을 통하여 작가들을 발굴해 나갈 것이다. 단지 온라인 전시장만 있는 것이 아니므로 오프라인 전시장은 언제나 작가들에게 열려있는 공간이고 관람자에게 열려있는 공간이다.

특히 회원들은 동호회처럼 많은 것을 서로 나누고자 기획할 것이다.

갤러리산책로는 미술계에서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다. 보다 발전하여 침체되어 있는 미술계에 하나의 개척점이 되어 기여하고 싶으며 더 나아가 문화전반으로 까지 이어졌으면 하는게 산책로 식구들의 바램이고 이에 노력하고자 한다.

[사진] (갤러리 전시장 내부에 걸린 작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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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 1지면 2

원 게재: 전북회화–전시장안내『산책로』 / 회화지 13호(2005) 42–43쪽 · 원본 PDF 43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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