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가로서의 생명력은 살아온 삶을 통한 경험과 깨달음을 바탕으로 독특한 색깔과 자신의 느낌을, 그림을 통해서 수많은 사람에게 전달할 수 있는 능력이 겸비될 때 비로소 작가의 존재가치와 생명력은 유지된다고 할 수 있겠다. 내가 추구하는 작품 경향은 주로 주위에서 흔히 보여지는 갈등, 고민, 고통, 죽음등 인간관계 속에서 이루어지는 여러 갈래의 형태를 재분석하여 나 나름대로의 직관과 감성으로서 재창조하는 작업이다.
어떤 때는 생명력을 가지고 활발하게 활동도 하지만 때로는 진열장의 상품처럼 남의 손에 의해 좌지우지되는 요즘 사람들, 그야말로 물질만능주의의 범람으로 인간의 가치가 소멸되어 상품화 되어 가기도 한다. 이런 모습들은 때로는 절름발이며 비정상적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바로 이러한 모습이 현재 나의 눈에 비쳐진 실존의 모습들이 아닐까? 이것이 또한 모든 욕구와 문화의 빈곤으로 이어지는 사회 전반적인 형태의 모습들이라 하겠다. 삶의 공간에 술하게 보여지는 일련의 양상들은 판화기법을 이용하기도 하고 번짐을 통해 자유스러운 형태를 끌어들여 공간을 최대한 이용하여 긴장감을 줌으로써 나 자신에게 새로운 존재가치의 의미를 부여하기도 한다.
현실과 실존 그 속에서 나의 모습, 앞으로도 많은 문제와 변화가 기다리고 있다. 새로이 태어나는 기분으로 한점 한점을 채워나갈 때 새로운 기쁨을 맛보게 되리라. 또한 나의 존재를 확인하는 길이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