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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작업노트

강물처럼 깊고 잔잔한 지혜가 떠오르기를 기대해 보며

서진숙

작품

서진숙
서진숙

작업노트

모든 예술활동은 고대로부터 신에게 제사를 지내는 행사에서 비롯되었다.

농경이었던, 목축이었던간에 한해 수확을 마치면 신에게 고마움을 표시하고 다음해에도 일이 잘 되도록 비는 마음으로 신을 기쁘게 해드리기 위해 그림도 그리고 노래도 하며 춤도 추었을 것이다. 이 과정에서 인간들은 피로를 풀고 같이 기뻐하며 즐거움을 같이 나누었을것임은 말할나위가 없다.

현대인들은 기본적인 의식주가 해결되고 생활습관이 높아지면서 마음의 여유를 갖게되고 그 여유를 향유하기 위해 예술활동의 현장을 많이 찾게된다.

예술은 꽃이다. 꽃은 창조물이고 뿌리는 문화다. 꽃은 뿌리가 튼튼해야 탐스럽고 예쁘게 된다. 그 뿌리리를 튼실히 가꾸어 예쁜 꽃을 오래오래 유지할 수 있도록 예술인들은 무던히도 노력해야 한다. 요즈음 처럼 생활이 복잡하고 인간들이 스트레스를 많이 받게되는 상황에서 인간의 정신적 욕구를 충족시켜주는 매체의 역할을 해야하는 이들은 바로 예술인들이다.

나는 15여년을 그림을 그리고 내가 직접 그린 그림들이 미흡하남 제 각각 나름대로의 사연들을 안고 있고, 그린다는 행위가 내 삶의 전부라고 믿고 살아오면서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가는 추억과 소박한 꿈, 그 속에 흐미하게 보이는 그 무언가를 더듬어 본다.

나는 요사이 산과 계곡을 즐겨 그려본다. 산과 계곡의 바위들은 다양하고 웅장하며 현대적인 조형성을 지니고 있는 것 같다. 계곡의 흐름은 경쾌하고 생동감이 넘치고 힘이있어 자연의 호흡과 기운을 느껴보며 항상 화선지를 펼쳐놓고 흰 공간에 우리의 감성에 맞는 우리의 자연을 표현해보고자 한다. 자연 풍경과 물질문명속에 욕망을 사유하듯 의식속의 내용을 자연을 자연으로부터 재 환생한 자연의 일부, 강렬하게 느껴지는 먹과 그 흐름속에 급격히 변화되는 구도와 원색의 사용, 번짐의 효과를 이용한 화면, 포근함이 있는 인간 삶의 공간, 삶의 무게와 가치를 느끼고 이를 조형적인 깨달음으로 접근시켜보자 하며 내 자신 스스로의 예술관이 분명하고 자긍심을 갖고 작업할 수 있도록 넙은 강물처럼 깊고 잔잔한 지혜가 떠오르기를 기대해보며 오늘도 아니 내일도 열심히 노력하며 살아가야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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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 1

원 게재: 나의작업노트 / 회화지 5호(1997) 16쪽 · 원본 PDF 18쪽 ↗

이 지면의 도판

추향 / 56×48.5 / 수묵담채, 1997서진숙추향 / 56×48.5 / 수묵담채, 19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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