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의 웃음소리가 싱그러움으로 나에게 다가와 새롭게 나를 깨운다.
작품
[도판] (수묵과 채색으로 그린 반추상 형상) / 작품명·크기·재료 표기 없음
작업노트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싱그러움으로 나에게 다가와 새롭게 나를 깨운다.
황 미 경
사각형!
위로 솟은 직사각형의 한 모퉁이에서 집이라 꾸미고 정원 아닌 정원을 만들어 놓고 그거라도 만족해야지 하며, 물도 주고 잎도 다듬어주고 자주 물청소하며 도시인의 목마름을 해갈하려 무던히도 노력하던 날들이 요즘 나의 작업인듯하다.
자연은 꾸미지 않았기에 아름답다.
자연은 가꾸지도 않았으며 만들어지지 않은 그대로의 像이기에 소박하고 더욱 좋다.
그러기에 도시인들은 산과 들 개울이 있는 시골을 좋아하며 찾는 듯 하다.
또 오늘날 우리들이 선조들의 소박하고 여유있는 生活을 동경하는 까닭도 바로 이런 이유에서인 듯 하다.
어떠한 것을 만들어 보자는 생각을 버리려고 노력해 보았다.
만든다는 것을 버리고 붓과 함께 마음의 자연을, 삶의 형상을 거닐어 보고 싶었다.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아이들의 울음소리가 사랑하는 이를 기다리는 마음의 허전함이 아름다움으로, 싱그러움으로 가득할때 음악의 음률이 스쳐갔다.
그리고는 붓을 잡고 같이 거닐어 보았다.
나는 지금 나의 공간에서 욕심부리지 않고 소박하고 편안하게 흘러가는 것이 마르지 않는 강줄기가 되어 계속 흘러갈수 있는 길이라 생각하며 그림 그리려 한다.
위를 보면 위압감에 눌려 질식할 것만 같다. 올려다 보지않고 여유있는 소박한 마음으로 마음의 서정을 옮겨 보려한다.
또한 마음 한편 위압감으로, 답답함으로 시달릴때 나를 위로해 주고 내마음을 촉촉히 적셔주는 아이들의 해 맑은 미소는 나에게 色과 음률이 되어 다가온다.
이렇게 얼마간 소박하고 편안하게 흘러가려 한다.
전북회화
원 게재: 작업노트 / 회화지 2호(1994) 15쪽 · 원본 PDF 15쪽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