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솔한 삶의 모습의 표현 — 문 순
진솔한 삶의 모습의 표현
문 순
[도판] 십자가예수. / 182×150. / 한지, 수묵 1994
문순의 작품들은 자신의 주변환경에서 비롯되는 여러가지 정서들을 한 여성의 시각으로서 표현하고자 하고 있다. 그것은 자연에 대한 관조이기도 하며, 인생에 대한 표현이기도 하고 때로는 자신의 기독교적 신앙심의 또다른 표현이기도 하다. 이러한 특징들을 이 작가는 전통 화법이나 법칙 등에 크게 구애받지 않으면서 나름대로 소박하게 표현하고자 하고 있다. 문순의 그림들은 한편으로는 전통 수묵기법이 나타나기도 하며 다른 한편으로는 서양적 드로잉 기법이 나타나기도 한다. 이 작가에게서 중요한 것은 기법보다는 표현의지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문순의 작업에서 무엇보다도 두드러지는 것은 그녀 자신의 기독교 신앙으로부터 나오는 예수의 여러 모습을 그린 작품들을 들 수 있다. 그녀가 그리고 있는 예수의 모습은 사실적이지도 그렇다고 상징적이지도 않다.
어쩌면 실제의 예수모습은 그녀에겐 중요하지 않은지도 모른다. 그녀가 그려내고 있는 예수의 모습은 그녀 자신의 마음으로부터 나타나는 모습이기 때문이다.
이상에서 보는 바와 같이 문순의 작업은 여러 갈래로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다. 오랫동안 작업을 할 수 없었던 여건 탓인지 그녀의 그림은 한편으로는 거친듯한 느낌도 없지 않다. 그러나 이 작가는 세련된 필력보다는 비록 투박하나마 자신의 생활과 관련한 여러 이야기들을 진솔하게 표현하고자 하고 있다. 그림은 그녀에게 있어서 재능의 과시라기 보다는 풍요로운 삶의 윤활유가 되고 있는 것이다.
전북회화
- 서울 : 1994. 12. 14(수) ~ 12. 20(화)
- 초대일시 : 1994. 12. 14(수) 오후 6:00
- 서울시 종로구 인사동 1-1 (T. 723-1864·5)
- 전주 : 1994. 12. 22(목) ~ 12. 30(금)
- 초대일시 : 1994. 12. 22(목) 오후 6:00
- 전주시 완산구 전동2가 135(T. 0652-86-8114)
갤러리서호 GALLERY SEOHO 정갤러리 CHONG GALLERY
이 영 재 (미술평론가)
원 게재: 전북회화회 : 전시프리뷰 / 회화지 2호(1994) 16쪽 · 원본 PDF 16쪽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