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회화회 : 전시리뷰
황미경전 : 1994. 5. 3(화) ~ 5. 9(월) 정 갤러리
[사진] 전시장에서 작품을 관람하는 관람객들 (정 갤러리)
"筆만 있고 墨이 없다"
장언원의 《역대명화기》, 권9〈오도현〉조를 보면 〈무릇 컴퍼스나 자와 같은 도구를 사용한 그림은 죽은 그림이고, 정신을 잘 지키고 전일하게 하여 그려낸 그림은 참된 그림이다. 죽은 그림을 벽에 가득히 그려 놓으니 벽을 더럽히는 것과 무엇이 다르랴! 일획에도 생기가 나타난다. 생각한 대로 붓을 움직이면서 스스로 그림답다고 생각한다면 더욱 잘못된 그림이 될 것이며, 생각을 운용하여 붓을 움직이면서도 뜻이 그림에 얽매여 있지 않기 때문에 잘된 그림이 나올 수 있는 것이다. 손과 마음에 막힘이 없이 자신도 모르게 그렇게 되어야 하는 것이다.〉라는 말이 있다.
이는 표현에 있어서의 전통기교에 대한 해방, 더 나아가서는 정신성의 표현을 강조하고 있는 것이며 "기교를 초월한 기교"의 意在筆先의 세계인 것이다.
"지금 나의 공간에서 욕심부리지 않고 소박하고 편안하게 흘러가는 것이 마르지 않는 강줄기가 되어 계속 흘러 갈 수 있는 길이라 생각하며 그림 그리려 한다."
"붓과 함께 마음의 자연을, 삶의 형사을 거닐어 보고 싶었다."라는 그의 독백처럼……
전북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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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 게재: 전북회화회 : 전시리뷰 / 회화지 2호(1994) 7쪽 · 원본 PDF 7쪽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