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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문화 유적을 찾아서

변산반도

고재명

[도판] 격포 채석강에서 / 10F / 한지에 수묵담채 1996.

변산반도!

전주에서 김제를 지나 구불구불한 23번 국도를 거쳐 30번 국도를 달리다 보면 나의 외갓집 같은 푸근함이 와 닿는다. 내가 어렸을 적 김제군 광활면이 나의 외갓집이 있었던 터라 수 없이 많이 와 봤던 마음의 고향이기도 한 곳이다. 그래서인지 이곳을 지날때면 그때의 추억이 되살아나곤 한다.

11월의 찬란한 가을 햇살의 따사로움과 정취를 느끼며 들과 산을 지나다 보면 변산 해수욕장을 채 못미쳐 계화도 간척지에 다다른다. 이곳은 1960년대부터 좁은 국토 이용 및 경제개발의 일원으로 시작된 간척사업이 활발하게 펼쳐지고·있다. 이전에 생긴 간척지인 계화도 간척지는 1962년에 섬진강 수몰민들이 이주해서 2700만 헥타르에 이르는 광활한 토지를 경작하여 오늘에 이르렀다 한다. 반면에 새만금 간척지는 2000년도 완공을 목표로 1억 2000만평에 이르며 그 규모는 여의도 면적의 약 140배에 달한다 하니 과히 엄청난 간척지임을 짐작 할 수 있으리라. 반면 이곳 주민들에게는 갯벌이 그들의 삶과 애환을 담고 있는 터전이었을텐데... 라는 생각에 사뭇 아쉬움(지도가 변하는만큼 사람들의 마음도 변한다던데 라는)도 남는다.

변산반도를 따라 남으로 내려가다 보면 천혜적으로 생긴 많은 해수욕장을 볼 수 있다. 이 해수욕장은 유기질이 풍부한 갯벌로 최근 미용에 좋은 갯벌로 각광을 받고 있다고 한다. 변산 해수욕장을 비롯하여 격포 해수욕장, 상록 해수욕장, 모항 해수욕장 등, 그래서 여름철이면 전국에서 몰려든 관광객 인파로 장사진을 이루기도 한다.

그 밖에 조선팔경중의 하나인 격포 채석강을 비롯해 우리나라 사찰중 가장 본래의 모습을 간직한 내소사엔 대웅전이 있고 천년묵은 당산나무가 있어 이 고장의 자랑거리이다.

내소사를 지나 동으로 정읍과 연결되고 남으론 고창이 연결되는 옛부터 교통의 요충지로서 타지역과 교류가 활발했음을 짐작케한다. 동으로 가다보면 줄포, 곰소로 이어지는데, 산어귀에서부터 넓다랗게 이어진 염전의 풍경은 한편의 영화장면처럼 펼쳐져 있어 한폭의 풍경화를 상상(6-70년대 못살던 시절을 연상케하는 영화의 한장면)하게 하고, 이 곳은 소금의 본 고장이라 할 수 있을 정도로 광활하게 펼쳐져 있는 염전이며 갯벌은 옛부터 이 고장의 빼놓을 수 없는 자랑거리이기도 하다.

소금이 풍부하여 젓갈로도 유명한 곰소는 서해안의 전진기지이기도 한 것이다.

이렇듯 변산반도는 노령산맥 자락으로 이어져 있는데 우리나라에서 가장 긴 해안선으로 이루어져 있고 43%가 농지이고 천연기념물인 후박나무와 호랑가시나무, 기타 선사시대의 유적지인 하서면 고인돌 군락군, 개암사의 개암죽염등, 천혜의 관광지이자 문화유산의 보고라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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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 1

원 게재: 전북문화 유적을 찾아서 / 회화지 4호(1996) 13쪽 · 원본 PDF 13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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