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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노트

꽃 비

이진숙

[도판] 해바라기 / 지본채색 / 1998

(1)

꽃비가 내린다. 내 마음에 내 그림에

그리움이 흩날린다. 내 마음에 내 그림에

이 날이 가면 또 오려나..... 보고 싶은 사람을 만날 날, 그리운 사람을 볼 수 있으려나....

꽃비가 내린다. 내 머리위로 내 몸으로

이 날이 가면 또 오려나 마흔의 젊음이 아니 마흔의 아름다음이....

그리움이 흩날린다 내 눈위로 내 입술위로

이 날이 가면 또 오려나 보고 싶은 사람과의 입맞춤이.... 그리운 사람과의 사랑이....

(2)

백일만에 태어났다. 녀석들이 오랜 진통이었다. 꿈틀, 꿈틀, 꿈틀 대기만을 수십차례 반복하더니....

물을 몇 동이나 들이켜더니 오랫만에 정말 너무 오랜만에 녀석들이 내 앞에 나타났다.

녀석들을 바라보며 나도 모르게 입이 벌어진다. 정말 예쁜 녀석들이기에.... 오랜 고통의 끝자리이기에....

녀석들이 내게 이야기 한다. 세상살이를... 그리고 부부살이를, 친구살이를.....

이야기를 듣다가 문득 보고 싶은 얼굴들이 떠오른다. 일년 남짓 소식없는 친구가 항상 생활에 부대끼며 사는 그녀가 언제나 나를 향해 팔 벌리는 아이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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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 1

원 게재: 작가노트 / 회화지 6호(1998) 10쪽 · 원본 PDF 12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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