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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전 - 나의 작업 노트

세계 유일의 음양신이라

서진숙

작품

세계 유일의 음양신이라
세계 유일의 음양신이라

작업노트

서 진 숙

도예원에서 작업을 마치고 대충 손을 씻고 바지 가랑이에는 흙을 묻힌채 우리 일행은 마이산을 답사하기로 해 일정대로 마이산을 향해 출발했다.

진안 문화원에 들러 문화 원장님을 모시고 가기로 했기 때문에 일단 문화원에 차를 대고 원장님을 기다렸는데 흰 백발에, 흰 모시 저고리, 건장한 체구, 한 손에는 다리가 불편하신지 지팡이를 들고 나오시는 모습이 너무도 인상적이었다.

젊으셨을 때는 꽤나 인기가 좋았으리라.... (팔순에 가까운 지금도 멋있으니까)

산굽이 돌고 돌면 어느새 세상이 발아래...

탑사로 들어가는 벚꽃길, 탑사 미처 못가 깎아지른 절벽 아래로 이산묘가 자리잡고 있었다. 마이산을 여러번 와 봤지만 한번도 이산묘에는 들른 적이 없이 탑사만 구경하고 온게 전부였다. 항상 무심코 지나쳐버린 이산묘에 들러 이곳, 저곳에 얽힌 사연을 원장님을 통해 들었다.

한말에 왜놈의 침략이 노골화됨에 면암 최익현(崔益鉉)이 회문산에서 의병을 일으키자 이석용 의병장은 이곳에서 300명의 의병을 모아 [의병 창의 동맹단]을 조직하고 바위에 말을 잡아 그 피로 제사 지냈던 곳으로 의의가 큰 곳이라 한다.

한국에서 가장 특이한 산을 하나만 지적하라면 진안 마이산을 드는데 주저하지 않을 것이다. 해발 400-500m의 고원지대에 말귀 모양으로 뽀족하게 솟아 마치 마천루와 같은 이 산은 남쪽 기슭에 탑사와 더불어 신지의 극치를 이루고 있으며 숫마이산과 암마이산은 두 봉우리의 기이한 형성에 마치 큰 돌들이 시멘트로 버물러 굳어진 것과 같은 이색적인 멋이 있고 필경 男左女右의 형상이리라. (어느 일본 관광객은 마이산을 보고 한국은 시멘트도 많다고 했단다.)

마이산 남쪽에 위치한 탑은 이갑용 처사가 10여년동안 자연석으로 쌓았으며 높이가 15m 짜리도 있다. 폭풍이 몰아쳐도 흔들리기는 하나 무너지지 않은 신비함을 간직하고 있다.

마이산은 여러가지 전해오는 전설과 더불어 경내에 있는 탑사, 은수사, 금당사, 복수사를 비롯 이산묘등의 문화재들을 자연의 경관과 어울려 앞으로 세계인의 몰려드는 명소로 부각되지 않을까?

무더운 여름날, 불편하신 몸인데도 불구하고 땀을 닦으시며 하나라도 더 알려주시려고 애쓰시던 안 일 원장님의 모습이 지금도 눈에 선하고 고마운 마음이 들며 이처럼 열심히 우리의 것을 지키기 위해 일하시는 모습이 행복해 보였다. 이러한 분들이 가시고 나면 또 누가 그 일을 대신할 수 있을까? 또 얼마나 될까? 조금은 걱정이 앞서기도 하며 한편으로는 마음이 무겁다.

-마이산 기행을 마치고 나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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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 1

원 게재: 테마전 - 나의 작업 노트 / 회화지 6호(1998) 19쪽 · 원본 PDF 21쪽 ↗

이 지면의 도판

마이산 / 수묵담채 / 1998세계 유일의 음양신이라마이산 / 수묵담채 / 19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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